| ▲ 카카오가 오는 10월1일 첫 그룹 통합 구독 서비스 '카카오멤버십'의 시범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국내 플랫폼 기업 가운데 쿠팡과 토스가 지난 2019년, 네이버가 2020년에 일찌감치 통합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며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6년 이상 뒤늦게 참전한 카카오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접적 경쟁자인 네이버의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와 활성 이용자 1천만 명을 넘기며 이미 구독 생태계를 굳힌 가운데, 정신아 대표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커머스 서비스 약점을 딛고 구독 시장 판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는 오는 10월1일부터 첫 그룹 통합 구독 서비스 '카카오멤버십'을 시범 운영한다.
카카오는 초기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가입을 진행한 뒤 점진적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멤버십은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를 비롯해 톡서랍(클라우드), 카카오톡 선물하기, 멜론,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 주요 플랫폼과 계열사의 혜택을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그룹의 주요 유료 서비스 이용 시 요금 할인이나 포인트 추가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총괄리더는 지난 16일 소액주주 온라인 간담회에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쌓은 혜택을 한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통합 멤버십은 기업 인적분할 이후에도 계열사 간 협력이 서비스와 계약을 기반으로 이어지게 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 구독 모델은 이용자를 플랫폼 안에 오래 머물게 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주요 수단이다. 여러 서비스를 묶어 체감 구독료를 낮춰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이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묶어두는 효과도 크다.
| ▲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는 카카오의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톡 사업을 맡는 신설 법인 카카오AI의 대표로 내정돼 있다. <카카오> |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카카오는 지난 8월 그룹의 인적분할 방침을 발표한 이후 성장동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상태다. 반복 매출을 내는 구독 모델이 무사히 안착할 경우 향후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의구심도 일부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네이버는 2020년, 쿠팡과 토스는 2019년 유료 멤버십을 선보였다. 카카오도 비슷한 시기 멤버십 출시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실제 상품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 통합 멤버십의 가장 직접적 경쟁 상대로는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거론된다.
업계 안팎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카카오멤버십 구독료는 월 4900원이다. 네이버가 2020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한 이후 6년간 유지해온 기본요금과 같다.
두 서비스 모두 국민 다수가 쓰는 국내 대표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묶었다는 점에서 직접적 경쟁 관계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가 10월1일 구체적 통합 멤버십 구성과 이용료를 공개하는 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10월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후발주자 카카오의 약점으로는 쇼핑과 배송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멤버십 구독 서비스 강자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쿠팡 와우 멤버십은 모두 쇼핑 혜택을 중심에 두고 콘텐츠 혜택을 더한 구조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시 추가 포인트 적립과 도착보장과 배송비 절감 혜택을, 쿠팡도 도착보장과 무료배송에 쿠팡이츠 배달비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견주면 카카오의 커머스 부문 경쟁력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빼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쇼핑과 배송 혜택을 기대하는 소비자를 네이버나 쿠팡에서 끌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 이미 구독 경제 성숙 시장으로 분류된다. 소비자가 여러 구독 서비스에 지출을 무한정 늘리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카카오는 카카오T 택시·대리운전, 멜론, 선물하기 등 일상에서 이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별로 이용 빈도 편차가 크고, 이들을 묶는 것만으로는 멤버십 가입을 유도할 강한 유인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어떤 '킬러 콘텐츠'와 외부 제휴 혜택을 더해 구성하느냐가 시장 안착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구독 시장은 소비자가 한번 정착한 이후에는 선점 효과가 커 후발 주자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라며 "초반부터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독점적 킬러 콘텐츠나 확실한 비용 절감 혜택을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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