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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ESS로 전환에 약점 부각, LG엔솔 SK온 노하우에 뒤져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2-13 15: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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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ESS로 전환에 약점 부각, LG엔솔 SK온 노하우에 뒤져
▲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포드의 배터리 제1, 2공장. 포드는 지난해 12월 SK온과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청산하고 켄터키 공장을 ESS용 배터리 제조 거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 블루오벌SK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전기차 수요 부진에 기존 배터리 공장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을 놓고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나왔다.

포드가 배터리를 자체 제조해 본 경험이 부족해 이미 미국에 ESS용 설비를 운영하거나 준비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과 비교해 관세에 따른 중국산 제품을 대체하는 데 있어 경쟁력이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포드가 미국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을 당초 전기차용에서 ESS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에 위험성이 크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그 근거로 포드가 배터리 제조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12월10일 SK온과 합작법인을 청산하고 켄터키주 글렌데일 배터리 공장을 ESS용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는데 경험 부족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포드는 자체 기술이 아니라 중국 배터리 업체 CATL 기술에 기반해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려 한다. 

뉴욕타임스는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 등 노련한 경쟁 업체와 맞서야 한다”며 “자동차를 주로 생산하는 기업에겐 위험한 행보”라고 경고했다. 

포드는 부진에 빠진 전기차 사업은 축소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ESS용 배터리 시장을 노리고 있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미국에서 급증해 필수 설비인 ESS 수요도 따라 늘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포드는 20억 달러(약 2조8800억 원)를 들여 켄터키주 글렌데일 배터리 공장을 ESS용으로 개조해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 뒀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물론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제조사가 이미 ESS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경험이 부족한 포드는 약점을 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시장 전망이 밝은 ESS로 공급이 몰려 포드와 같은 후발주자로서는 더욱 경쟁 부담이 크다. 공급 과잉으로 경제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조사업체 CRU는 북미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던 공장 가운데 7곳이 최근 ESS로 라인을 전환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월29일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가격 경쟁과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ESS 사업에 마진 압박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포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ESS로 전환에 약점 부각, LG엔솔 SK온 노하우에 뒤져
▲ SKBA 직원이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위치한 공장 앞을 걸어가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미국 ESS 시장은 현재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비중이 8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부터 중국산 ESS 배터리에 붙는 관세가 58.4%로 인상돼 미국 내 생산 업체가 유리해질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산 ESS 배터리에 책정한 관세로 미국에서 생산할 ESS 배터리 가격이 중국 수입품과 동등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미국 ESS 시장에 중국산 배터리 유입이 줄어서 생길 빈틈을 포드가 노릴 수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지난해 6월부터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이를 테슬라를 비롯한 고객사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미국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조지아주 공장에서 올해 하반기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SK온도 지난해 9월4일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에너지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이미 고객사를 확보했다. 

더구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배터리 소재나 소프트웨어 공급망도 갖춰 포드에 우위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한국 엘앤에프와 북미에서 ESS용 LFP 양극재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SK온도 2024년 9월 ESS 관리 기업인 IHI테라선으로부터 소프트웨어를 제공받는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미국 ESS 시장에서 수주 사례와 협력사 부문 모두 유리해 포드가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다만 포드가 미국 기업으로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고 강력한 생산 능력을 갖춘 데다 세계 배터리 1위 기업인 CATL과 기술 협력한다는 점은 위협적 요소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자동차 생산 업체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빅테크 기업의 공급 업체로 포드가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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