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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대만 공장 추가로 인수 검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공급과잉 우려 키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2-12 1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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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대만 공장 추가로 인수 검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공급과잉 우려 키워
▲ 마이크론이 대만에서 공장을 추가로 매입해 메모리반도체 생산 증설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급 과잉과 업황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마이크론 D램 생산공장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이 대만 이노룩스의 디스플레이 공장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생산 설비 증설이 목적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론은 최근 대만의 반도체 공장을 인수하고 싱가포르에도 대규모 증설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중장기적으로 공급 과잉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만 공상시보는 12일 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이노룩스의 P5 공장 인수에 TSMC와 마이크론 등 여러 기업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여 왔다”고 보도했다.

TSMC는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위해 이노룩스 공장 대여를 검토해 왔지만 결국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관련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마이크론을 비롯한 기업들이 해당 공장의 인수 가격을 문의하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상시보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문제로 논의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노룩스는 지난해 P5 공장의 폐쇄 계획을 밝혔다. 2026년 중순까지 생산 설비를 다른 공장으로 이전한 뒤 다른 활용 방법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공상시보는 이후 마이크론의 인수 가능성이 힘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이 해당 공장을 인수하면 반도체 생산 설비를 들여 증설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노룩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공상시보에 “중장기 전략과 주주 가치를 고려해 자산 배분과 공장 운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설을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마이크론은 최근 대만 PSMC의 반도체 공장 인수를 결정하고 이를 메모리반도체 생산 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미 운영되고 있던 공장을 인수하면 새로 공장을 설립하는 것과 비교해 증설에 필요한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싱가포르에도 낸드플래시 생산 확대를 위해 10년에 걸쳐 240억 달러(약 34조6천억 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수요가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메모리반도체 상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도 반영되어 있다.
 
마이크론 대만 공장 추가로 인수 검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공급과잉 우려 키워
▲ 마이크론의 서버용 낸드플래시 제품 홍보용 이미지.

그러나 마이크론이 반도체 호황기에 이처럼 공격적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은 결과적으로 업황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마이크론의 행보에 자극을 받아 투자 경쟁에 가세한다면 단기간에 메모리반도체 공급량이 지나치게 많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자연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실적 및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공격적 투자 확대를 계기로 메모리반도체 호황기에 제조사들이 투자를 크게 늘려 수 년 뒤 공급 과잉과 업황 악화를 이끌었던 사이클 효과가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떠오른다.

마이크론과 같은 기업이 투자 공세를 강화할수록 이러한 시기는 더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

다만 마이크론 경영진은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사기관 울프리서치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마이크론의 경쟁력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와 신형 HBM4 규격 고대역폭 메모리 경쟁에서 확실한 성과를 자신한 셈이다.

그는 마이크론의 HBM4 반도체가 이미 대량생산 및 고객사 공급 절차를 밟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또한 현재 메모리반도체 공급량은 수요를 충족하기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당분간 마이크론의 공격적 설비 투자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과제도 결국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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