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붉은 안전모와 마스크를 쓴 노동자가 2023년 3월24일 헤이룽장성 지시시에 위치한 흑연 생산 공장에서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무역 당국이 배터리 음극재용 흑연에 고율 관세율을 확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미국에서 배터리를 제조하는 기업이 중국산 흑연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사업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11일(현지시각) 과거 수입 내역을 조사한 뒤 배터리용 음극재에 관세율을 확정하는 판정을 내렸다고 E&E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상무부는 중국산 음극재에 반덤핑 관세와 상계 관세를 각각 93.5%와 67%로 확정했다.
반덤핑 관세는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수입되는 상품 때문에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본다고 판단한 국가가 적용하는 관세이다.
상계 관세는 수출업체가 보조금을 받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수입국 시장 질서를 교란하면 수입국이 보조금에 준하는 만큼 책정할 수 있는데 미 당국이 세율을 확정한 것이다.
미국 대통령 직속 독립기관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3월에 투표를 거쳐 관세를 부과할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상무부가 먼저 관세율을 정하면 ITC는 수입품으로 인해 미국 업계가 피해를 입었는지 판정한다.
닛케이아시아는 “2023년에 수입했던 물량 가운데 3억4700만 달러(약 5천억 원)어치가 관세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흑연 시장의 95% 안팎을 차지하고 각국에 저가로 수출하고 있다.
이에 미국 흑연 생산업체들을 대표하는 활성양극재생산자협회는 2024년 12월 상무부와 ITC에 중국 업체를 상대로 반덤핑 조사를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소재업체 노보닉스의 마이크 오크론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음극재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입장을 냈다.
이번에 상무부가 결정한 관세율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각국을 상대로 추진한 상호관세와 별도로 적용된다.
닛케이아시아는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미국 내 배터리 제조사는 여전히 음극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