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맡긴 이유는 향후 자체 공장 설립을 위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내부.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삼성전자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긴 뒤 협력하며 파운드리 공장 운영 노하우를 얻으려는 의도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자체 반도체 공장 설립을 목표로 하는 만큼 삼성전자를 통해 이와 관련한 경험을 쌓겠다는 목적을 안고 있다는 의미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X에 “일론 머스크가 주주총회에서 최근 발표한 내용은 기존의 예측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체 반도체 제조 공장 설립을 궁극적 목표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는 AI5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 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차세대 AI6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AI5 및 AI6은 테슬라의 자체 개발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반도체다. AI5는 삼성전자와 TSMC가 위탁생산을, AI6는 삼성전자가 양산을 맡을 것으로 예정됐다.
궈밍치 연구원은 “테슬라가 AI6 위탁생산 주문을 삼성전자에 돌린 이유는 낮은 비용으로 반도체 파운드리 관련 경험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체 반도체 공장 설립과 운영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인공지능 반도체 양산을 위해 협력하는 과정에서 테슬라가 자체 반도체 공장을 위한 노하우 및 경험을 얻으려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궈밍치 연구원은 테슬라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연구개발 및 생산 효율성을 고려해 직접 공장을 운영하려 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테슬라가 TSMC에 반도체 생산을 의존하는 대신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이유는 더욱 원활한 협력을 위해서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TSMC 입장에서 테슬라는 엔비디아나 애플 등에 비교해 규모가 작은 고객사인 만큼 반도체 연구개발 또는 생산 측면에서 도움을 받는 데 우선순위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테슬라 이외에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사업에서 대형 고객사를 거의 확보하지 않은 만큼 더 적극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궈밍치 연구원은 테슬라가 삼성전자와 협업을 거쳐 궁극적으로 자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면서 연구개발 및 양산을 더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기차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 완제품 등을 모두 수직계열화해 생산 경쟁력을 높이는 테슬라의 기존 사업 전략과 일치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궈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가 필요로 하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 테슬라는 수직계열화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삼성전자와 반도체 파운드리 협력 방안을 발표하며 “공장이 집에서 가까운 만큼 직접 진행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