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사진)가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이 씽크 등 병상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가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이 시장에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헬스케어 특성상 한 번 공급이 이뤄지면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이른바 구독경제인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자사가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THINK)’가 10월 기준 국내 1만3천 병상에 도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초 수정된 연간 목표였던 1만 병상을 넘어선 수치로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이미 초과 달성했고, 이른바 ‘빅5’ 병원(아산·삼성서울·서울대·세브란스·성모)에서도 ‘씽크’의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씽크는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심박수, 호흡, 체온,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 주요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병상 통합관리 솔루션이다. 대웅제약과 의료센서 기술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공동 개발했으며, 대웅제약이 판매를 담당한다.
대웅제약이 유통 중인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혈압 측정 기기 ‘카트비피’ 등 다른 디지털 장비 제품군과 연동해 기기-데이터-병원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통합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씽크 확대는 회사 전체 디지털헬스케어 포트폴리오 확대로 직결된다.
이 대표가 지난해 10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를 신설하며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 지 약 1년 만에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실적에서도 성장 흐름이 확인된다.
| ▲ 대웅제약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제품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내년부터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
대웅제약의 2025년 3분기 디지털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4118억 원) 대비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성장 속도 측면에서는 회사 내에서 가장 가파른 사업 부문으로 꼽힌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회사는 씽크 외에도 연속혈당측정기(CGM) 연계 데이터 관리 솔루션, 안과 질환 AI 진단보조 시스템 등 디지털 의료기술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며 “내년에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까지 더해지면 매출 가속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헬스케어 매출 증가 속도가 1년 전보다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제품군 확장과 병상 사용 확대에 따라 이익률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협업사와 달리 대웅제약은 납품 후 병원에서 실제 사용되기까지 5~6개월의 반영 시차가 존재한다”며 “이 시차를 고려하면 내년부터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이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