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메리츠증권이 수수료 무료정책에 힘입어 리테일(소매) 고객 규모가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장원재 메리츠증권 S&T·리테일부문 각자대표이사 사장의 고객확보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 ▲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수수료 무료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
장 대표는 수수료 무료정책이 끝난 뒤 고객들의 이탈을 예방하기 위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수수료 제로’(수수료 완전 무료) 정책 11개월 만에 예탁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기준 메리츠증권의 ‘Super365’ 계좌 예탁자산은 15조1691억 원으로, 정책 시행 직전 영업일인 지난해 11월15일 9336억 원보다 16.2배 늘어났다.
특히 해외자산이 9조1862억 원에 달해 같은 기간 56배 수준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들은 해외 환전·투자 수수료가 높은 편이라, 해외투자 고객 유입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고객 수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일 기준 Super365 계좌 고객은 약 25만7천 명으로, 해당 정책 시행 직전 약 2만5천 명에서 10배 이상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장원재 대표가 ‘수수료를 포기하는 대신, 고객층을 두텁게’ 하는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타 사업부문보다 리테일 분야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리테일의 기초체력으로 꼽히는 고객층이 두터워 진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 ▲ 메리츠증권이 새로운 플랫폼 개발로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
메리츠증권의 수수료 무료 정책은 2026년까지다. 이후 수수료 무료 정책을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수수료가 인상 될 경우 고객 이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장 대표로선 낮은 수수료를 보고 유입된 고객층을 정착시키는 과제가 시급하다.
장 대표는 사용자 경험(UX) 개선, 커뮤니티 결합 플랫폼 출시 등 리테일 경쟁력 강화로 고객 충성심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 미국주식 커뮤니티 플랫폼 ‘스톡트윗츠’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토스증권이 커뮤니티 기능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시작된 ‘증권사 커뮤니티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을 앞당기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하나의 커뮤니티에서 해외투자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며 “투자 커뮤니티와 WTS(웹트레이딩시스템)가 결합된 차세대 주식투자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의 수수료 정책이 끝나는 2026년 말 전에 고객 경험을 향상시켜야만 유저 이탈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점을 고려할 때, 아마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