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샤오미가 테슬라를 라이벌로 삼아 전기차 라인업뿐 아니라 제조 경쟁력 측면에서도 맞대결을 노리고 있다. 샤오미 신형 전기차 'YU7'을 발표하는 레이쥔 샤오미 CEO. |
[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중국 샤오미가 차량 완제품 사양 및 가격뿐 아니라 제조 경쟁력 측면에서도 테슬라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샤오미가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공정을 대부분 로봇 기반으로 자동화해 효율성을 대폭 높이면서 원가 절감과 물량 공급 능력을 모두 확보했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아는 1일 “샤오미가 1천 대에 이르는 전기차 제조용 로봇으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며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중국 베이징에 72만 제곱미터 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자동차 제조공장과 판매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공장 내부를 취재한 결과 차량 생산에 핵심인 6개 공정에 모두 자동화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샤오미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로봇으로 생산에 필요한 절차와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불량을 100%에 가까운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량 몸체 부분에 문짝을 부착하는 공정은 약 1분만에 마무리되며 전체 생산라인에서 전기차 한 대는 약 76초만에 한 대씩 출하된다.
샤오미 전기차 공장은 1천 명씩 2교대로 운영되고 있다. 일간 출하량은 약 1천 대 정도다.
특히 샤오미는 전기차 생산에 테슬라와 유사한 ‘기가캐스팅’ 공정을 도입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방식으로는 약 72개 부속품을 조립해야 하는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방식이다.
베이징 제1공장 근처에 두 번째 공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세 번째 공장 건설 작업도 이미 추진되고 있다.
샤오미 전기차 SU7은 지난해 출시된 뒤 예상치를 뛰어넘는 출하량을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고 최근 공개한 신차 YU7의 사전예약 판매량도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생산 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소비자의 수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는 SU7을 테슬라 모델3의 경쟁작으로, YU7을 모델Y의 경쟁작으로 뚜렷하게 앞세우고 있다. 차량 크기와 형태, 사양과 가격 모두 이를 고려해 책정됐다.
더 나아가 기가캐스팅 공법과 로봇을 활용한 공장 자동화 등 측면에서도 테슬라의 전략을 뒤따르며 중국 시장에서 라이벌 기업으로 입지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샤오미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의 공정을 전기차에 적용했다는 데 주목했다.
경쟁사인 테슬라를 노린 전기차 라인업 전략도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을 겨냥한 모델을 출시하던 샤오미의 전략을 유사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닛케이아시아는 “샤오미 전기차 생산공장은 기존의 자동차 공장과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며 “1천 대의 로봇을 무기로 삼아 테슬라에 대결을 신청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