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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2나노 파운드리 '물량 경쟁'도 압도적 우위 노려, 삼성전자 추격 견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4-01 10: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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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2나노 파운드리 '물량 경쟁'도 압도적 우위 노려, 삼성전자 추격 견제
▲ TSMC가 대만에 2나노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 투자 속도를 앞당기며 초반부터 충분한 양산 능력을 갖춰 경쟁사와 물량 대결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키려 하고 있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반도체공장 건물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올해 대만 공장에서 양산하는 2나노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초반부터 대폭 키워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 경쟁사가 2나노 이하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를 추격하는 데 강력한 의지를 보이자 이에 선제대응해 격차를 벌리려는 의도도 반영되어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1일 “TSMC의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적할 상대가 없다”며 “고객사 수요도 이미 줄을 서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하반기부터 대만 신주 및 가오슝 공장에서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말 생산 능력은 웨이퍼(반도체 원판) 기준 월 3만 장으로 예정됐다.

특히 가오슝 공장의 2나노 양산 시기가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지며 물량 확대에 더 탄력이 붙었다.

TSMC는 최근 가오슝 공장 증설 기념식에서 “2나노 반도체의 초반 생산 능력은 3나노를 웃돌 것”이라며 “5년 안에 2조5천억 달러(약 3691조)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나노 공정을 처음 선보일 때는 5년에 걸쳐 1조5천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는 예측을 제시했는데 2나노 기술은 훨씬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한 셈이다.

TSMC의 2나노 파운드리 단가는 웨이퍼당 3만 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3나노와 비교해 약 50% 상승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용 증가에도 애플과 인텔, 퀄컴과 브로드컴 등 고객사들은 2나노 미세공정 기반 반도체를 확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나노 파운드리 기반 반도체의 사양이 이론상 3나노와 비교해 성능은 최대 15%, 전력효율은 30%까지 개선되는 만큼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타임스는 “TSMC는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시장에서 절대적 선두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인텔의 경쟁력 회복을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모두 TSMC와 비슷한 시기에 각각 자체 2나노 및 18A(1.8나노급) 파운드리 공정을 상용화하고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그러나 3나노를 비롯한 기존 공정에서 대형 고객사 주문을 확보하는 데 사실상 실패한 만큼 2나노 수주 경쟁에서도 TSMC와 대결에 매우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다.
 
TSMC 2나노 파운드리 '물량 경쟁'도 압도적 우위 노려, 삼성전자 추격 견제
▲ TSMC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사용되는 웨이퍼(반도체 원판) 이미지.
반도체 설계 기업들은 TSMC가 첨단 파운드리 시장을 독점해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물량 공급에도 한계를 맞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 하고 있다.

TSMC가 대만 공장에서 생산하는 첨단 반도체에 미국 트럼프 정부가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점도 파운드리 협력사를 다른 기업으로 다변화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와 인텔의 기술력을 충분히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사들이 여러 리스크를 감수하고 TSMC에 물량을 모두 맡겨야만 하는 처지다.

TSMC가 2나노 반도체 양산 초반부터 상당한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가오슝 공장의 양산 시점도 앞당긴 것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나 인텔에 일부 고객사의 주문이 넘어가거나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는 일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생산 증설에 속도를 내며 선제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TSMC가 이러한 전략으로 초반부터 2나노 반도체 공급 물량에 확실한 우위를 차지한다면 삼성전자와 인텔이 수주 경쟁에서 승기를 잡는 일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도 TSMC가 대만 공장의 투자 속도를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정부는 TSMC가 미국 내 공장에도 2나노와 같은 첨단 공정을 서둘러 도입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자국산 반도체 수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 정부는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놓치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약화될 가능성을 우려해 TSMC가 해외에 첨단 미세공정 투자를 서두르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다.

TSMC가 2나노 투자 확대를 서두른 것은 트럼프 정부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기 전에 충분한 생산 능력을 대만에 확보해 해외 투자 필요성을 낮추려는 목적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오슝 증설 기념식에서 TSMC는 대만에 설비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하며 대만 정치권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디지타임스는 “TSMC는 대만에 굳건한 뿌리를 두고 미국의 압박에도 대응해야 하는 시험대에 놓여 있다”며 “TSMC의 최대 과제는 이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지정학적 변화와 관세 전쟁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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