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유석 금투협회장이 5일 신년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
[비즈니스포스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디딤펀드 확대에 주력하고 공모펀드 상장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서 회장은 5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25년 기자단 신년간담회를 가졌다.
서 회장은 지난해 9월 출시한 디딤펀드의 성과에 대해 다소 아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디딤펀드란 자산배분형(밸런스펀드, BF) 펀드의 일종이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생애주기형펀드(TDF)와 함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TDF는 가입자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주식 등 투자형 자산의 비중이 줄어든다는 특징을 지닌 반면 BF는 투자형 자산과 원리금보장형 자산의 비중이 줄곧 일정하게 유지된다.
디딤펀드 출시는 서 회장 임기 내 역점 과제로 꼽혀 왔다.
서 회장은 “글로벌 증시가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디딤펀드는 출시 직후 약 3.5%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며 방어력을 입증했다”며 “단순 연환산으로 14%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 운을 띄웠다.
이어 “현재 퇴직연금에서는 TDF 위주이고 BF 상품이 마땅치 않은데 앞으로 디딤펀드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단지 아직 홍보가 덜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판매 창구를 넓히고 은행에서도 연금파트 최고책임자 등과 만나서 디딤펀드를 홍보하겠다”며 “퇴직연금 사정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에도 디딤펀드가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곧 출시를 앞둔 상장공모펀드와 관련해선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쳐 1차적으로 올해 2분기 중에는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지나친 상장지수펀드(ETF) 치중이었다”며 “공모펀드가 과거처럼 간접투자 형태가 아니라 ETF와 같은 직접투자 형태로 바뀌면 될 것”이라 말했다.
다만 공모펀드 상장 기준으로 거래소가 자산 규모 최소 500억 원을 제시한 데 대해선 무분별한 상장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평했다.
고등학교 선택과목에 ‘금융과 경제생활’이 포함된 데 대해선 깊은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그는 “선택과목이라서 아쉽긴 하지만 그 자체도 큰 성과”라며 “높은 수익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ETF 출시나 토큰증권(STO) 법제화에 대해선 “일단은 찬성인 입장이지만 주식, 채권 등 기존 투자자산에서 자금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으므로 무분별하게 가상자산을 증권화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며 “기초자산으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정도만 국내에 상장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은 협회의 올해 목표로 △흔들림 없는 밸류업 추진 △자본시장 혁신과 인프라(기반) 개선 적극 지원 △국민자산 형성과 원활한 모험자본 공급환경 조성 △업계의 지속성장을 위한 새 동력 발굴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위기) 관리를 제시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