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2-05 17:11:41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중공업이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했으나 대규모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세전손실이 발생했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9031억 원, 영업이익 5027억 원, 순이익 539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5일 공시했다.
▲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즈베즈다조선소와 법적분쟁 중인 계약 관련해 선물환계약 평가손실로 2024년 4분기 7440억원을 인식했다. 사진은 2019년 9월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이 즈베즈다 측 관계자와 LNG쇄빙선 설계계약을 체결한 당시 모습. <삼성중공업>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115.5% 각각 늘었다.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효과와 함께 선박 가격 상승기에 수주한 선박의 매출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3155억 원의 세전손실이 발생했다. 2023년 2957억 원보다 6.7% 늘어난 수치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통화선도거래에서 합산 손실 6246억 원을 낸 것으로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러시아의 즈베즈다조선소로부터 수주한 블록, 기자재 공급계약과 관련한 선물환 계약 회계처리 변경으로 파생상품 평가손실 7440억 원이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해당 선물환 계약에 대해 ‘공정가치 위험회피’ 회계 처리 방식을 적용해 왔으나, 즈베즈다 측의 일방적 계약취소 통지에 따른 회계처리 영향을 검토한 결과, 위험회피 회계 적용을 중단하고 평가손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회계기준원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한 결과 전쟁과 제재 등 불가항력적 상황에 기인해 적용되는 회계처리의 명시적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계약은 러시아의 즈베즈다조선소로부터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수주한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대러시아 제재로 공사가 중단됐으며 즈베즈다 측의 일방적 계약취소 통지로 현재 중재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경영 목표도 공개했다.
삼성중공업의 2025년 경영목표는 매출 10조5천억 원, 영업이익 6300억 원, 수주 98억 달러 등이다.
회사는 확보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