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8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그리다. 삼성전기 Mi-RAE 신사업’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기> |
[라스베이거스=비즈니스포스트]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전고체 전지 양산 설비에 투자해 시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그리다. 삼성전기 Mi-RAE 신사업’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장 사장은 "전자산업은 모바일 중심의 IT 플랫폼 1.0을 지나 모빌리티 디바이스가 주도하는 IT 플랫폼 2.0시대가 열렸다"며 "미래 산업의 기술 실현은 반드시 부품·소재가 기반이 되어야 가능하며, 이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잘되어야 부품업체도 잘 되는 것”이라며 “기존에 잘 하고 있는 사업 외에도 미래에 성장할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서버, 전장, 에너지, 로봇 분야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하여 미래 성장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고체 전지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기가 개발하고 있는 전고체 전지는 재료의 안정성이 높은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산화물계)을 사용해 형상의 자유도가 높아 웨어러블 기기 등 소형 IT 기기에서 리튬 전지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덕현 사장은 “삼성전기의 전고체 전지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와 용량 특성을 확보했다”며 “올해 양산 설비에 투자해 시제품을 공급하고, 2026년 이후 적용 제품들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용과 AI서버용 실리콘 캐패시터를 양산한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캐패시터다. 반도체 패키지의 두께를 슬림하게 설계할 수 있고, 고속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작은 사이즈에도 저장 용량이 높고 고온, 고압 등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장 사장은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해 조만간 의미있는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의 장점을 결합한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도 개발했다. 하이브리드 렌즈는 고온, 흠집 등에 의한 변형에 강하고, 생산 효율성이 높으며 카메라의 소형화, 경량화에도 유리하다.
그는 “올해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 양산을 시작해서 내년에는 거래선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전장용 카메라 렌즈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라스 재료를 활용한 반도체 기판도 개발한다.
기판의 코어를 플라스틱에서 유리 재질로 바꿔 온도에 따른 변형이 적고 신호 특성이 우수해 미세화·대면적화에 유리하다.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AI가속기 등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 구축했고, 2025년 고객사 샘플 프로모션을 통해 2027년 이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고체산화물 수전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등 에너지 신사업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으며 광학, 정밀, 구동 기술 활용한 휴머노이드 관련 신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