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잉이 트럼프 1기 정부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지낸 데이나 디지를 고위 임원으로 영입했다. 보잉의 정부 수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나 디지 보잉 신임 수석부사장과 보잉 '스타라이너'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보잉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부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지낸 인물을 영입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사업 수주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자리잡아 스페이스X가 사업적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포브스는 6일 “보잉이 데이나 디지 전 미국 국방부 CIO를 정보기술 및 데이터 분석 수석부사장으로 영입했다”며 “트럼프 정부에서 기술부문 최고 직책을 역임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나 디지 보잉 신임 수석부사장은 JP모간과 BP, GM을 비롯한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사이버 보안이나 인공지능을 비롯한 IT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국방부 최고정보책임자로 일했다. 국방부 IT시스템과 데이터, 보안과 디지털 전략 등을 총괄하는 매우 중요한 직책이다.
보잉이 그를 유사한 직무로 영입한 것은 곧 출범을 앞둔 트럼프 정부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디지 수석부사장이 미국 국방부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기술 및 보안 기준과 관련해 충분한 지식을 갖추고 있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보잉은 방산 및 우주항공 분야의 여러 산업에서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고 있다.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무인기, 군용 항공기와 우주 개발 프로젝트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최근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에서 수주하는 사업을 늘리며 보잉에 위협적 경쟁사로 떠올랐다.
더구나 스페이스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르며 차기 정부에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두고 있어 보잉에 더욱 위기감이 커졌다.
일론 머스크가 미국 정부 지출을 효율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 만큼 보잉과 여러 사업에서 계약 해지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잉이 이에 선제대응해 트럼프 정부에서 경험이 있는 인물을 핵심 임원으로 영입하며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는 디지 수석부사장 영입과 관련해 “전 세계 기술 분야의 리더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사이버 보안과 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