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 발전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쟁사인 TSMC의 가격 결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관측이 제시됐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반도체 생산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 부진으로 고객사와 가격 협상에 더욱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증권사 골드만삭스 분석이 나왔다.
투자전문지 벤징가는 7일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TSMC가 올해 3나노 및 5나노 파운드리,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급 단가를 모두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세공정 파운드리 가격 상승폭은 한자릿수 중반대, 첨단 칩온웨이퍼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패키징 단가 상승폭은 1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CoWoS 패키징은 현재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기술이다. 재작년부터 꾸준한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TSMC가 이처럼 고객사에 단가 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이유로 삼성전자의 첨단 파운드리 사업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갈수록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TSMC의 프라이싱 파워(가격 결정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TSMC가 유리한 경쟁 환경에 힘입어 매출총이익률을 지난해 추정치인 56.1%에서 올해 59.3%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2025년 매출 증가율도 지난해 대비 26.8%에 이르며 가파른 외형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TSMC가 앞으로 최소 5년 동안 이러한 성장 추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예측도 이어졌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TSMC는 향후 5년 평균 연매출 증가 목표치를 15~20%로 제시했는데 이를 상향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TSMC가 인공지능(AI) 및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분야에서 첨단 파운드리 기술력 우위를 유지하며 경쟁사의 추격에 부담을 덜 느낄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이런 관측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한동안 TSMC를 따라잡는 데 분명한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TSMC의 올해 시설 투자금액이 400억 달러(약 58조4800억 원) 안팎으로 지난해 추정치인 300억 달러(약 43조8600억 원)과 비교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TSMC 목표주가를 기존 248달러에서 254달러로 높여 내놓았다.
6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TSMC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5.5% 상승한 220.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