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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도 놓고 소액주주 반발 커져, 오상훈 재연임에도 영향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1-06 16: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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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이사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계열사인 차헬스케어에 공격적 투자를 꾀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으로서는 2021년 한 번 미뤄진 기업공개(IPO)를 2년 내 진행한다는 계획인 만큼 오 대표는 차헬스케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도 놓고 소액주주 반발 커져, 오상훈 재연임에도 영향
▲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이사(사진)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계열사인 차헬스케어에 공격적 투자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유상증자 금액 상당 부분이 계열사 투자금으로 사용된다는 점으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면서 청약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오 대표의 경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차바이오텍 안팎을 종합하면 차바이오텍은 자회사 차헬스케어 상장 총력전을 피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차바이오텍이 보유한 차헬스케어 주식을 활용해 조달한 1200억 원을 차헬스케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자금 2500억 원 가운데 900억 원을 더 차헬스케어에 투자할 예정이다. 

차바이오텍은 차헬스케어에 총 210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셈이다. 차헬스케어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차바이오텍은 현재 차헬스케어 최대주주로 차헬스케어 지분 75.3%를 보유하고 있다.   

차헬스케어는 해외병원 운영 및 병원 컨설팅서비스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 LA 할리우드 차병원, 호주 난임센터 ‘시티 퍼틸리티’, 동남아시아 최대 병원 그룹인 SMC, 일본 TCC 등 전 세계 7개국에서 96개 병원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2021년 차헬스케어 기업공개를 위한 상장주관사를 선정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오상훈 대표는 2023년 3월 8일 열린 '차바이오헬스케어데이' 행사에서 “2025년에는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차헬스케어 기업공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도 놓고 소액주주 반발 커져, 오상훈 재연임에도 영향
▲ 차바이오텍은 2년 안으로 계열사인 차헬스케어를 상장할 계획이다. 

당시 차헬스케어 2025년 목표 매출을 1조135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도 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차헬스케어는 매출 7012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을 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도 2024년 12월20일 차바이오텍의 교환사채를 인수하면서 차헬스케어를 2027년까지 상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기 때문에 차바이오텍은 2년 안에 차바이오텍 상장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차바이오텍 소액주주들은 계열사 투자에 차바이오텍의 자금 조달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차헬스케어가 IPO를 통한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함에도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헬스케어가 상장하면 차바이오텍 주주들은 차헬스케어의 가치를 차헬스케어 주주들과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차바이오텍 주주연대는 유상증자 철회를 적극 주장하고 있다.

이들 주주연대는 회사와 대주주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에게 내용증명을 통해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며 유상증자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임시주주총회개최, 주주제안을 통한 경영진의 교체 요구도 고려하고 있다. 

6일 기준으로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는 소액주주 지분 5.87%(330만 주)가 모였다. 상법상 발행주식총수의 3%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는 임시주총회의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  

실제로 차바이오텍 오너일가 지분은 특수관계인 포함해 유증 직전 기준으로 30.7%에 불과하며 소액주주 비중이 69%인 만큼 소액주주들 반발은 오 대표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오 대표의 임기도 3월 만료되는 만큼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서도 소액주주들의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유상증자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금조달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바이오텍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일반공모 후 미청약 물량은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전액 인수 예정이다.  

다만 청약 미달에 따른 리스크는 없어도 주가 하락으로 발행가가 급락할 경우 계획했던 자금 조달 및 운용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차바이오텍의 이번 유상증자 발행가는 1차와 2차 발행가 가운데 더 낮은 금액을 기준으로 할인율 23%가 적용된다. 1차 발행가 기준일은 24일, 2차 발행가 기준일은 3월5일이다. 

차바이오텍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에 시장 상황에 따라 청약 흥행을 위해 할인율을 더 높일 가능성도 있다.  

유상증자 발표일인 2024년 12월20일 1만4860원이었던 차바이오텍 주가는 현재 1만1810원으로 약 20.5% 하락했다. 이는 차바이오텍이 최초 제시했던 예상 발행가 1만800원에 근접해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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