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4-12-19 16: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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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홍원표 SK쉴더스 대표이사가 인공지능(AI) 보안관제 솔루션 기업 ‘시큐레이어’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며, 기존 ADT캡스 물리보안 사업 외에 사이버보안 서비스 사업 키우기에 나섰다.
이번 인수는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의 최대주주로 자리잡은 이후 처음 추진한 대규모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 SK쉴더스가 인공지능 보안관제 솔루션 기업 시큐레이어 인수합병을 통해 사이버보안 사업을 강화한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SK쉴더스 본사 사옥 전경. <연합뉴스>
19일 보안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쉴더스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최종 승인을 받아 시큐레이어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시큐레이어의 유효 지분 66.7%를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수액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병무 SK쉴더스 부사장은 지난 3일 ‘2024 사이버 시큐리티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인수합병을 두고 “최근 10여 년 동안 업계에서 없었던 대규모 거래”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선 수백 억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홍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보안관제 플랫폼 ‘시큐디움’ 서비스 경쟁력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시큐디움은 SK쉴더스가 지난 2016년 자체 개발한 보안관제 서비스다. 기업 조직의 정보와 네트워크를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사이버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한다.
실제 공격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통해 과거의 공격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최근 AI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화된 보안관제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이버 위협이 점점 고도화됨에 따라 보안관제 서비스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보안정보·이벤트 관리(SIEM), 고성능 핵심엔진 교체, 보안운영·위협대응 자동화(SOAR) 솔루션 도입 등 3단계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AI와 머신러닝(ML)을 활용한 고도화한 보안관제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SK쉴더스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열린 인수 협약식에서 홍원표 SK쉴더스 부회장(오른쪽)과 전주호 시큐레이어 대표이사가 악수하고 있다. < SK쉴더스 >
회사는 이번에 인수한 시큐레이어의 보안운영·위협대응 자동화 솔루션과 확장 탐지와 대응(XDR) 등 최신 기술을 시큐디움에 통합해 원격 보안관제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사이버보안 서비스 사업을 강화할 방법으로 인수합병(M&A)을 수년 전부터 고려해왔다. 2022년 증시 상장 추진 당시에도 클라우드 보안 등 신성장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보안 기업 인수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황 악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상장을 철회하면서 M&A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이 미뤄졌다. 이후 EQT파트너스와 SK스퀘어가 공동경영에 나서는 등 내부 조직 정비로 시기가 늦춰진 것으로 파악된다.
SK쉴더스의 보안 사업은 크게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으로 나뉜다. 현재 물리보안 시장에서 ADT캡스 브래늗로 매출 기준 국내 2위 사업자로 자리잡고 있다. 물리보안 사업 부문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62%를 차지했다.
네트워크 보안서비스를 중심으로 한느 정보보안 사업부문은 매출의 약 11%, 융합보안 사업은 약 26% 비중을 기록했다.
회사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이버보안 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2년 회사는 2025년까지 물리보안을 제외한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올해 현재 관련 사업 매출 비중은 2021년 대비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대표는 "이번 시큐레이어 인수는 글로벌 보안서비스 시장으로 진출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보안관제 플랫폼 고도화와 더불어 고도화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