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사저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차기 정부에 전기차 배터리 첨단 제조 세액공제(AMPC) 폐지를 권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 배터리 3사는 바이든 정부에서 제공한 세액공제를 영업이익의 버팀목으로 삼아 왔는데 차기 정부에서도 이어지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관련 문서와 취재원 발언을 종합해 “인수위가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해 미국 국내에서 생산한 핵심 부품에 제공하는 첨단 제조 세액공제 폐지를 권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차기 정부는 기존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자에 지원하던 7500달러 세액공제를 포함한 혜택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받았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및 SK온 등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다수 건설하고 배터리 제조에 따른 세액 공제를 받아오던 기업이 영향권에 든다는 전망이 많았다.
K배터리 3사가 분기별로 최대 수천억 원 규모의 세액공제를 받았을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블룸버그 보도로 K배터리 3사는 트럼프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여파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인수위 권고안은 트럼프 당선인의 전기차 지원 폐지 공약이 소비자 지원책 대신 자국 내 제조업체에 우선순위를 두는 정책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가 환경 검토를 완화하고 전기차 인프라에 빠르게 허가를 내야 한다는 내용을 권고안에 담았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배터리 및 주요 광물에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2019년 수준으로 되돌리거나 자율주행 산업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향도 거론됐다.
블룸버그는 “정부가 전기차 생산을 주도하기 보다 국내 공급망을 육성해 화석연료 생산자 및 자유시장 지지자 요구를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