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오토쇼에서 한 방문객이 아웃도어용으로 외장을 개조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주가 급등이 긍정적 사업 전망에 기반한 현상이 아니라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26일 야후파이낸스는 증권사 UBS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 주가가 미 대선 이후 40% 가량 오르는 데에는 기업 펀더멘털 개선보다 시장의 과열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후원한 트럼프 후보 당선을 계기로 대선 뒤부터 현재까지 주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3500억 달러(약 491조8147억 원) 늘어났을 정도다.
그러나 이는 시장이 과열돼 나타난 단기적 현상이며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나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둘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증권사 시각이 나온 것이다.
미국 트럼프 차기 정부가 출범해서 자율주행 관련 연방 규제를 완화해도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을 확장하는 일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은 각 주별로도 자율주행 규제를 두고 있어 연방 규제를 완화해도 당장 모든 지역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전망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되면 테슬라 또한 차량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주가 상승이 합리적인 근거를 갖췄다고 볼 수 없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조셉 스팍 UBS 분석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제안한 정책 가운데 일부는 테슬라 사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 기술이 계속 향상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로보택시를 대규모로 배치하기에는 완성도가 부족하다”라고 덧붙였다.
UBS는 테슬라에 목표 주가를 기존 197달러에서 226달러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매도 의견은 유지했다.
미국 나스닥장에서 25일 테슬라 주가는 338.59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이보다 33.2%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