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샤오미가 이른 시일에 자체 개발한 3나노 프로세서를 정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 폴더블 스마트폰 '믹스 플립'.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샤오미가 자체 기술로 설계한 3나노 미세공정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 정식 공개를 앞두고 있다. 대만 TSMC의 파운드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자체 3나노 공정으로 개발하고 생산할 신형 ‘엑시노스’ 프로세서 상용화 시기가 불투명한 만큼 샤오미가 경쟁에서 앞서나갈 가능성도 떠오른다.
26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내년에 자체 3나노 프로세서를 정식 공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샤오미는 10월에 3나노 반도체 시범 생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과정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타임스는 부품 공급망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내년 대량 생산을 위한 준비가 모두 갖춰졌다고 전했다. 어떤 제품에 적용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샤오미 3나노 프로세서 위탁생산은 대만 TSMC가 담당할 공산이 크다.
IT전문지 WCCF테크는 “삼성전자는 3나노 파운드리 수율 개선에 수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자연히 TSMC 이외에는 반도체 생산을 맡길 파트너가 사실상 없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도 이르면 내년 출시할 스마트폰에 자체 3나노 프로세서 엑시노스2500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3나노 파운드리 수율 저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실제 상용화 시기나 탑재 확정 여부는 현재로선 다소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자체 설계한 3나노 프로세서를 스마트폰에 먼저 적용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TSMC의 중국 고객사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와 관련해 압박을 강화하는 일이 변수로 꼽힌다.
TSMC는 최근 다수의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7나노 이하 첨단 파운드리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화웨이가 다른 중국 기업을 통해 우회적으로 확보한 TSMC 제조 부품을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사용한 정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 화웨이는 미국 정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TSMC에 직접 반도체 생산을 맡길 수 없다.
샤오미가 TSMC의 거래 중단 고객사 명단에 포함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TSMC가 샤오미에 3나노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
TSMC가 미국 고객사들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는 만큼 내년 1월에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다면 중국 고객사 수주와 관련한 미국의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WCCF테크는 “샤오미가 첫 3나노 프로세서를 TSMC에서 생산하기 시작한다면 트럼프 정부에서 이를 막으려 할 수 있다”며 “내년에 매우 흥미로운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