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윤 원장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가 어느 정도 진행됐냐고 묻자 “잘 되고 있고 늦어도 연말까지 재감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윤석헌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자료를 살피고 있다.<연합뉴스>


김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손호승 삼정회계법인 전무를 강하게 질책했다.

김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체평가를 전혀 하지 않았고 증권사 6곳의 리포트만 산술평균했다”며 “바이오사업을 3조 원으로 계상하는 등 8조5천억 원으로 뻥튀기 부실평가를 했다”고 몰아부쳤다.

이에 대해 손호승 전무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각각 사업부마다 평가방법을 검토했다”며 “바이오사업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잠재력도 크다고 생각해 애널리스트 분석을 인용하기로 결정했고 1개월 내 발간된 리포트를 인용했다”고 해명했다.

윤 원장은 “김병욱 의원의 지적에 대부분 동의한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할인율을 하나도 적용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회사에서 내놓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국내 발행에 대한 법적 책임이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에 앞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 지급 보증한 CERCG캐피탈의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 1645억 원을 발행했다.

이를 현대차투자증권(500억 원)과 BNK투자증권(200억 원), KB증권(200억 원), 유안타증권(150억 원), 신영증권(100억 원) 등 5개 증권사가 매입했다.

그러나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의 보증을 받아 다른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탈에서 발행한 3억5천만 달러 규모의 채권이 만기인 5월11일까지 상환되지 못해 부도가 나면서 같은 모회사의 보증을 받은 채권들이 모두 ‘동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지상욱 의원은 "일반투자자 4433명, 법인투자자 143곳이 피해를 봤다"며 “기업 실사도 하지 않은 KTB자산운용과 한화투자증권이 직무유기를 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증인으로 출석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법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이 주관사에 해당하는지 논란이 있다”며 “외국계 법무법인에 문의한 결과 아니라는 답변을 얻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