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남북 경제협력는 외국계 금융사에게도 도약의 기회"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이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으로 외국계 금융회사들도 도약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윤 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와 간담회에서 “최근 남북 경제협력 가능성이 빠르게 커지면서 한국 금융시장을 동북아 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한국 금융시장을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외국계 금융회사에게도 값진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계 금융회사와 한국 금융시장의 동반성장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외국계 은행,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등 24개 외국계 금융사 대표가 참석했다.

외국계 금융회사가 한국에서 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 및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원장은 “최근 일부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본점 차원의 구조조정으로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국내에 진입하는 외국계 금융회사 수가 다소 정체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외국계 금융회사 수는 지난해 말 165곳이다. 2014년 말 164곳에서 2년 동안 1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윤 원장은 “한국 사회가 고령화가 되면서 연금자산 수요 증가로 자산운용시장 전망이 밝고 4차 산업혁명을 향한 산업과 정부의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금감원도 글로벌 기준(스탠다드)와 비교해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 내지 개선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소비자 보호 중심의 감독방향도 거듭 강조했다.

윤 원장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금융 소비자 보호가 글로벌 금융산업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모든 영업과정에서 금융 소비자에게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 살피고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효과적 내부통제 체계를 만들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모범을 보여달라”며 “금감원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남북 정상이 발표한 ‘평양 공동선언문’에 포함된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해 금감원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단 경제협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지켜보고 구체적 내용이 나오면 금감원이 할 일을 찾을 것”이라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번에 갔으니 전체적 구도를 짜고 금융회사도 참여할 테니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