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딸 담경선씨와 아들 담서원씨에 오리온 주식 62만 주를 나눠줬다.

오리온은 27일 담 회장이 딸 담경선씨에 18만5934주를, 아들 담서원씨에 43만3846주를 증여했다고 밝혔다.
 
담철곤, 오리온 주식 대거 아들과 딸에게 증여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담 회장은 이날 시간외매매로 오리온 주식 60만3300주를 처분했다.

담 회장은 이번 주식 증여와 매각으로 오리온 주식 수가 19만7670주로 줄어 지분율이 3.59%에서 0.50%로 낮아졌다.

오리온 최대주주는 오리온홀딩스다. 오리온홀딩스는 오리온 지분 37.37%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앞으로 실적 전망이 밝아 주가가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 담 회장이 주식 증여를 서두른 것으로 안다”며 “담 회장이 주식 매각금을 앞으로 신사업에 투자하거나 증여세를 대납하는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오리온 주가가 상승하면 상속세 규모가 커지는 데다 정부 규제 등으로 경영승계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분 증여의 시기를 앞당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지분 증여를 계기로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낼지는 미지수다. 담경선씨와 담서원씨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다.  

담경선씨는 30대 초반으로 오리온재단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담서원씨는 20대 후반으로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 회장이 주식을 개인적으로 거래한 만큼 지분 증여의 이유를 공식적으로 대답하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주식 증여는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