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중국정부 보조금 37억 달러 추정, 씽크탱크 "EU가 보조금 철회 설득해야"

▲ 3월28일 영국 런던 엑셀(ExCeL)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기제품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의 BYD의 부스를 찾아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 BYD에 4년 동안 5조 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씽크탱크 보고서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각) 독일 씽크탱크 킬 세계경제연구소(IfW)는 보고서를 내고 중국 당국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BYD에 37억 달러(약 5조473억 원) 규모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BYD가 2022년 한 해 동안 수령한 보조금은 23억 달러(약 3조1374억 원)로 추산됐다. 2020년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킬 연구소는 “BYD는 중국 국영기업인 광저우자동차그룹 또는 상하이에 공장을 운영하는 테슬라 등 기업과 비교해 훨씬 많은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간접적으로 제공하는 혜택까지 더하면 BYD가 실질적으로 받는 재정적 혜택은 더욱 클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디르크 도세 킬 연구소 연구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배터리 업체들이나 차량 구매자들이 받는 정부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제공되는 지원은 이보다 큰 규모일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현재 중국 당국이 유럽으로 수출하는 중국산 전기차에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반되는 보조금을 지급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왕웬타오 중국 상무장관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내 중국계 전기차 기업 원탁회의에 참석해 “중국 제조사들은 (보조금이 아니라) 시장 경쟁을 통해 전기차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킬 연구소는 “유럽연합 차원에서 중국 정부와 협상을 벌여 보조금을 철회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