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판세] ‘미니대선' 인천 계양을 접전 중, 이재명 vs 원희룡 최종 승자는

▲ 인천 계양을 총선 가상대결 여론조사 종합.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은 인천 계양을은 4·10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두 후보는 차기 대선주자로 꼽힐 뿐만 아니라 이번 총선결과에 정치적 명운이 걸려 있어 대중의 관심을 어느 때보다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 대표로서는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인천 계양을 지역구 민심은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12월6일부터 2024년 3월19일까지 실시된 16개의 계양을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대표와 원희룡 전 장관의 지지율 격차는 최대 17%포인트(오차범위 ±4.3% 바깥)에서 최소 3%포인트(±4.4%포인트 안쪽)까지 다양하게 나타나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지지도가 원희룡 전 장관의 지지도보다 적게 나온 적은 없었으나 오차범위 안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사례도 6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일 공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에 오차범위 안에서 원 전 장관이 이 대표를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를 받아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2024년 3월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해당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는 46.6%, 원 전 장관은 41.4%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지지율 격차는 5.2%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안에서 접전을 나타내고 있다.

이 조사기간에는 원희룡 전 장관이 국민의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첫 회의를 열고 민생안정에 필요한 정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던 시기다.

원 전 장관은 당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온 뒤 민생이 실종했다. 정치 대화도, 건강한 민주당도 실종됐다"며 "빨리 이재명 대표를 치워야 모든 게 해결된다"고 각을 세운 바 있다.

원 전 장관이 계양을 지역에서 주민들을 만나면서 애환을 청취한 데 이어 중앙당에서 주요 정책입안에 힘쓰는 모습이 비춰진 것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격전지판세] ‘미니대선' 인천 계양을 접전 중, 이재명 vs 원희룡 최종 승자는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선 조사에서는 계양을 지역 민심이 중앙정치권의 '실언 논란'에 영향을 받아 요동쳤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를 받아 3월14일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8%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안으로 나타났다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의 의뢰를 받아 3월15일~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다시 11%로 벌어졌다.

이 기간에는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정보사 회칼 기자테러' 발언, '5·18 민주화 운동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도태우 전 국민의힘 후보와 '목발 경품 발언'으로 비난을 받은 정봉주 전 민주당 후보의 공천취소가 있었다.

특히 3월15일 앞뒤로 논란이 됐던 황 전 수석의 발언은 언론을 위협하는 논조로 비쳐져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적 시선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황 수석은 이 무렵 MBC를 겨냥해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을 맞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발언은 1988년 당시 군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오홍근 기자를 군정보사령부 소속 현역 군인들이 칼로 습격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언론탄압 의도가 있는 것으로 비쳐져 범야권에 강한 질타를 받았다.

2023년 12월6일부터 2024년 3월19일까지 실시된 16개의 인천 계양을 지역구 여론조사를 통틀어 가장 특징적 기간으로는 2024년 3월9일~3월11일 사이가 주목할 만 하다.

전체 기간 가운데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지지율 격차가 최소에서 최대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메타보이스가 JTBC의 의뢰를 받아 2024년 3월10일~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51%, 원희룡 전 장관이 34%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7%포인트로 2024년 3월18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 가운데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반면 이 조사의 직전인 지난 8~9일 이뤄진 엠브레인퍼블릭의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대표 42%, 원희룡 장관 39%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3%포인트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지율 격차가 크게 요동친 배경에는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졌던 공천잡음이 누그러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보이스의 여론조사가 진행된 3월11일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기로 결정하고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하기로 결단을 내린 일이 있었다.
 
[격전지판세] ‘미니대선' 인천 계양을 접전 중, 이재명 vs 원희룡 최종 승자는

▲  국민의힘 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월11일 이전까지 민주당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슈로 당내 내홍이 짙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상징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김 전 총리가 합류하고 고 최고위원이 돌아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당을 이끄는 수장인 만큼 리더십이 공고히 다져지는 인상을 줘 계양을 지역구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표와 원 전 장관이 각 소속정당에서 차지하는 정치적 입지가 큰 만큼 인천 계양을 지역구 민심은 중앙정치 이슈의 변화에 밀접하게 연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장관이 2023년 11월21일 처음으로 계양을 출마를 내비친 뒤 이뤄진 여론조사꽃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48.7%, 원 전 장관이 31.9%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때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6.8%포인트로 크게 벌어졌지만 이후 조사들에서는 9.2%포인트, 16.0%포인트, 16.4%포인트, 14.0%포인트, 8.1%포인트, 10.0%포인트, 4.5%포인트, 4.0%포인트, 12.0%포인트, 8.0%포인트 등으로 간격이 다소 좁혀지면서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 계양을 지역구 표심이 유동적 모습을 보이는 만큼 이재명 대표와 원 전 장관 모두 4·10 총선이 다가올수록 중앙정치에서 위험요소(리스크)를 줄이고 악재를 수습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민심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 장관으로서는 이종섭 주호주대사 이슈의 논란이 지속되는 점이 우려사항으로 꼽히고 이재명 대표는 전국 지원유세를 다녀야 한다는 점이 지역구 선거에 부담요소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