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안드로이 스마트폰 경쟁 업체들이 세계 각 지역에서 가파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준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의 '1위 탈환'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곳곳에서 추격당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노태문 ‘1위 탈환’ 고심 커진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이 최근 세계 곳곳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경쟁사 도전에 맞닥뜨리고 있다. <삼성전자>


7일 스마트폰 업계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서 여전히 애플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세계 제조사들의 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 라이언 레이스 부사장은 “애플이 삼성전자 순위 하락에 일조했지만, 안드로이드 영역 전반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화웨이가 돌아와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편 구글과 아너 등 하위권 브랜드가 매우 경쟁력 있는 장치를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이 16.3%로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감소했다. 1위에 오른 애플은 24.7%로 0.7%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뒤쫓고 있는 3위 중국 샤오미는 12.5%로 1.5%포인트, 4위 중국 트랜션은 8.6%로 3%포인트 높아졌다.

미국의 제재로 2019년 이후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중국 1위에 복귀한 화웨이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시켰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메이트60 시리즈가 중국 애국 소비와 맞물려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트랜션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2023년 4분기 처음으로 4위에 오르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트랜션이 중남미에서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을 전년 동기 대비 188% 늘리고, 시장 점유율은 4%에서 10%로 높였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4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중남미 점유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IDC는 일본에서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했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구글이 삼성전자 지분을 빼앗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39% 감소했다. 
 
세계 곳곳에서 추격당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노태문 ‘1위 탈환’ 고심 커진다

▲ 삼성전자가 2024년 1월31일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 <삼성전자>


앞서 지난해 11월 대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2023년에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국가가 42개국으로 전년보다 4개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점유율 확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세계 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재점검하고, 경쟁사를 능가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DC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9.4%로 13년 만에 처음으로 애플(20.1%)에 1위를 빼앗겼다. 

노 사장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적으로 고도화된 인공지능(AI)를 구동하는 '온 디바이스 AI' 기능을 적용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앞세워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1월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의 AI 기능이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올해 판매 점유율 1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인공지능으로 사진 편집기능을 돕는 ‘생성형 편집’, 통화 중 외국어 사용자의 말을 번역해주는 ‘실시간 통역’ 등 다양한 AI 기능이 담겼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애플에 내준 삼성전자는 온 디바이스AI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2024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