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네오위즈가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5개 분기만의 적자전환이지만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이사는 올해 대형 신작 'P의 거짓'으로 단번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 적자전환은 '성장통'? 김승철 신작 'P의 거짓'으로 반전 자신

▲ 네오위즈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이사는 올해 3분기 출시할 새 게임 'P의 거짓'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서는 네오위즈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4배가량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955억 원, 영업이익 21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21년보다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0.9% 늘어나는 것이다.

2023년에는 연결기준 매출이 3840억~4475억 원, 영업이익은 864억~9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약 30~51%, 영업이익은 403~453%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2억~14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증권업계에서 네오위즈가 영업이익 2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네오위즈의 영업적자는 2021년 3분기 이후 1년여만의 일이다. 더 심각한 점은 지난해 네오위즈의 영업이익이 분기마다 지속해서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네오위즈의 지난해 4분기 수익성 하락이 '마스터오브 나이츠'와 '브라운더스트 앤 퍼즐', 'AKA' 등 신작 부진과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 참가를 포함해 올해 출시하는 게임을 준비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등의 증가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승철 대표 입장에서는 적자전환이 뼈아플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네오위즈의 도약을 위한 성장통을 겪은 셈이다.

네오위즈는 지난 4년 동안 준비한 야심작 'P의 거짓'을 올해 3분기 PC·모바일·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네오위즈는 올해 10여 종의 신작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핵심 게임이 바로 'P의 거짓'이다.

김 대표가 'P의 거짓' 성공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우선 '소울라이크'라는 장르가 가진 흥행 잠재력 때문이다.

소울라이크는 일본 게임 '다크소울'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게임 종류를 의미하는데 대표적인 게임으로 '블러드본', '세키로', '엘든링' 등이 있다.

그동안 소울라이크 장르의 게임들은 작품성과 흥행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경우가 많았다. 판매량을 살펴보면 '다크소울1·2·3' 시리즈는 모두 더해 3100만 장 이상, '세키로'는 500만 장 이상 판매됐다.

게다가 'P의 거짓'은 국제 게임전시회에서 수상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2'에서 'P의 거짓'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게임스컴 어워즈는 플랫폼과 장르를 구분해 20개 부문에서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P의 거짓'은 게임스컴 어워즈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과 '최고의 액션 어드벤쳐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국 게임이 게임스컴 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은 'P의 거짓'이 처음이다.

앞서 2020년과 2021년 게임스컴 어워즈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상을 받았던 '사이버펑크2077'과 '엘든링'은 각각 2천만 장과 1750만 장 이상 팔렸다.

네오위즈가 'P의 거짓' 목표 판매량을 200만 장으로 잡았지만 장르와 수상 실적을 놓고 봤을 때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네오위즈는 3월 미국에서 열리는 개발자콘퍼런스(GDC)와 6월 개최되는 전자엔터테인먼트박람회(E3)에 참가해 'P의 거짓' 출시 전 마케팅에도 힘을 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증권업계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고려해 네오위즈가 올해 2분기까지는 영업이익에서 부진을 보이다가 'P의 거짓'이 출시되는 3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오위즈는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 안정화가 지속되고 대형 신작을 준비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이 커지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며 "올해 나올 'P의 거짓'으로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