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신동원 농심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신동원은 농심 회장이다.

농심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북아메리카 등 해외사업에서 농심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대체육 등 신사업을 키워 라면과 스낵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일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1958년 1월9일 농심그룹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의 장남으로 부산에서 태어났다.

신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놀면 뭐 하느냐”는 신춘호 회장의 말에 따라 공장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미리 받았다.

농심에 입사한 뒤 재경과 구매, 기획, 해외 분야에서 실무를 담당하면서 오랫동안 경영수업을 했다.

농심 국제대표이사, 농심엔지니어링 대표, 태경농산 대표를 거쳐 농심과 농심홀딩스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2021년 신춘호 회장 별세 후 농심 회장에 올랐다. 농심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 전문경영인체제를 가동했다.

해외시장 경쟁력에 농심의 미래가 걸렸다고 보고 있다.

부드러운 인상에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보여준다.

외부 노출이 많진 않지만 재계 친목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미국 제2공장 신설 효과로 북아메리카 매출 증가
농심이 북아메리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농심은 2022년 북아메리카(미국, 캐나다 법인) 매출이 4억8600만 달러(약 6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보다 23%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농심은 신라면이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미국인이 즐겨 찾는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량이 늘어나 성장세에 탄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농심은 2022년 4월부터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농심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2억 달러(약 24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제2공장을 지었다. 제2공장은 기존 미국 제1공장의 3배 크기인 약 15만4천㎡ 규모에 이른다.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감안해 제2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2021년에 제1공장 생산량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한국에서 수출까지 하며 제품을 공급했다.

미국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용기면 2개의 고속 생산라인을 갖추어 신라면 등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제품의 대량생산 기지가 됐다.

북아메리카 매출의 증가를 이끈 대표 제품은 단연 '신라면'이었다. 2022년에 신라면(봉지) 매출은 2021년보다 36% 늘어난 8300만 달러(약 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블랙(봉지)도 2021년보다 매출이 각각 37%와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미국의 주요 유통채널인 대형마트를 통한 매출을 꾸준히 늘려왔다. 대표적으로 월마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42% 늘었다. 크로거(31%)와 샘스클럽(89%)에서도 성장세를 이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에 이어 2위다.

북아메리카 매출 증가에 힘입어 2022년 농심의 해외 매출은 12억4990만 달러(약 1조6400억 원)로 전년보다 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Who Is ?] 신동원 농심 회장

▲ 농심 실적.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
농심은 2022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11월 농심 공동대표이사에 박준 부회장과 이병학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신동원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농심의 이익 실적 악화를 두고 신동원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2022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130억 원, 영업이익 273억 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4% 줄었다. 순이익은 283억 원으로 11.7% 늘었다.

다행히 3분기에 국내 시장에서는 흑자를 봤다. 앞서 2분기에는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에 국내 시장에서 적자를 봤다.

농심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3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37% 감소했다. 2분기에는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 30억 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농심은 국내 시장의 여건이 개선되고 미국 등 해외법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국내 시장 흑자 전환은 코로나19에 대응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로 용기면과 스낵 매출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22년 1분기에는 라면과 스낵 판매 증가, 해외사업 호조로 연결기준 매출 7363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1.2% 늘었다

앞서 2021년에도 농심은 재료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늘고 물류비, 인건비 등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농심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630억 원, 영업이익 1061억 원을 냈다. 매출은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8% 급감했다.

이에 농심은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농심은 2022년 9월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와 5.7% 인상했다. 라면 가격 인상은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만이고 스낵 가격 인상은 2022년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스마트팜 사업 본격화
농심이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하고 스마트팜 사업을 본격화한다.

농심은 2022년 11월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2동(총 재배면적 165㎡)을 약 20만 달러에 오만으로 수출한다고 알렸다.

농심의 스마트팜은 식물이 자라는 데 중요한 온도, 습도, 공기 중 이산화탄소량, 빛, 영양분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식물의 생장 현황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팜은 일반적인 농사에 비해 경작기간을 절반 이하로 단축할 수 있으며 완성된 설비로 구성된 컨테이너 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전기, 수도만 연결하면 즉시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농심은 스마트팜을 구성하는 재배설비, LED, 환경제어시스템 등의 자재와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농심은 1995년 강원도에 감자연구소를 설치한 뒤로 스마트팜 연구를 시작했다. 2008년 안양공장에 시범용 스마트팜을 설치해 파, 청경채, 인삼 등을 길렀다.

스마트팜 사업에 본격 진출한 것은 2018부터였다. 농심은 사내 스타트업팀을 결성하고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 제작에 들어갔다.

△농심 오너 2세 계열분리 움직임
농심을 이끄는 신동원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 농심그룹 2세들이 계열분리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2022년 9월 농심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농심그룹 계열분리설이 다시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신동익 부회장은 2022년 7월 대표이사를 맡으며 23년 만에 메가마트 경영에 복귀하는 등 홀로서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은 2022년 9월에만 3차례에 걸쳐 농심 지분을 처분했다.

신 부회장은 2022년 9월 기준으로 농심 주식 13만5800주(지분율 2.23%)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2년 2분기 말의 15만 주(지분율 2.47%)에서 약 10% 줄어든 것이다.

신춘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원은 지주사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가지고 농심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농심홀딩스의 계열사 지분은 농심 32.72%, 율촌화학 31.94%, 태경농산 100%, 농심엔지니어링 100%다.

신동원은 2017년 5월 동생 신동윤 부회장과 그의 차남 신상렬로부터 농심홀딩스 주식 30만1500주를 주당 10만8천 원에 사들여 농심홀딩스 1대주주 자리를 굳혔다.

신춘호 명예회장의 둘째아들인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 19.36%, 농심홀딩스 13.18% 등의 지분을 들고 있어 향후 율촌화학을 중심으로 계열분리할 가능성이 높다.

신동윤 부회장은 2017년 보유한 농심홀딩스 지분을 신동원 회장에게 매각하고 농심홀딩스가 소유한 율촌화학 주식을 따로 인수하는 지분 교환을 통해 율촌화학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신춘호 명예회장의 셋째아들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 지분 56.14%와 농심미분 지분 60% 등을 보유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엔디에스(지분 53.97%)와 농심캐피탈(지분 30%)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일찍 후계구도를 구축한 농심그룹의 계열분리는 오너 2세들의 독립경영이라는 측면에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 이면에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 규제를 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농심그룹이 자산총액 5조 원을 초과해 2022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행위를 막기 위한 공정거래법 등 20개 법률의 규제를 받게 된다.

농심은 ‘장자 중심의 승계’가 명확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은 2003년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설립한 뒤 2010년 장자 신동원을 농심홀딩스 대표에 앉히면서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제품군 확대
농심이 건강기능식품을 신사업으로 찍고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라이필 바이탈 락토 출시를 시작으로 '라이필'을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육성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농심은 2022년 11월 신제품 ‘식물성 알티지 오메가3’를 출시했다.

‘알티지(rTG) 오메가3’는 기존 오메가3(TG, EE)보다 순도와 흡수율이 더 높다.

농심 라이필 식물성 알티지 오메가3는 세계 1위인 프랑스 폴라리스가 생산한 알티지 오메가3에 일일 섭취량을 충족하는 비타민D와 비타민E 등을 더한 제품이다.

농심은 앞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도 내놓았다.

농심은 2022년 8월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으로 어린이를 위한 '라이필 바이탈 락토 키즈'와 온 가족을 위한 '라이필 바이탈 락토 패밀리' 등 라이필 바이탈 락토 제품 2종을 내놨다.

앞서 농심은 2020년 3월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1년 4월에는 콜라겐과 프로바이오틱스가 함께 담긴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을 출시했다.

농심은 앞서 2015년 1월 ‘검은콩 펩타이드’라는 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2020년 사내벤처를 통해 라이필 브랜드를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다시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신동원이 추진한 천호엔케어 매각이 무산되면서 농심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동원은 2022년 중순부터 건강기능식품 기업 천호엔케어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 매각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사모펀드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는 2015년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천호엔케어를 인수한 뒤 2022년 9월 지분 전량(76.8%) 매각에 나섰고, 이때부터 농심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비건 사업 본격화
농심이 비건 식당을 열고 비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농심은 2022년 5월 비건 레스토랑 ‘포레스트 키친(Forest Kitchen)’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열었다.

포레스트 키친은 숲(Forest)과 주방(Kitchen)을 조합한 말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또한 휴식(For Rest)의 의미도 있어 비건 푸드로 고객의 휴식과 지구 환경에 기여하겠다는 생각도 함께 담은 셈이다.

농심은 포레스트 키친을 고급 코스요리를 제공하는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일 코스요리로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인다.

농심은 2021년부터 비건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했다.

비건이란 우유와 달걀조차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베지가든은 농심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 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농심은 베지가든을 통해 본격적으로 비건식품 사업을 하기 전부터 대체육을 제조했다. 짜파게티에 들어있는 동글동글한 완자가 그것이다.

신동원은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직원들에게 “우리는 수십 년 전부터 (대체육을) 이미 만들고 있었다”며 자신감을 북돋웠다고 한다.

농심은 2017년 베지가든 시제품을 내놓은 뒤 채식 커뮤니티, 서울 유명 채식식당 셰프 등과 함께 메뉴를 개발하고 소비자의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여왔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과 조리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모두 18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2021년 1월 베지가든의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입점이 확정되는 등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이 확대됐다.

농심은 2021년 6월 비건식품 사업과 관련성이 높은 ‘채린이’와 ‘비거닝’, ‘비건파머’ 등의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된다.

△건면라면 제품군 확대했지만 가동률 낮아
농심은 신라면 건면의 인기에 고무되어 건면라면 제품군을 확대하고 공장 설비를 증설하는 등 건면 사업 확대에 힘을 쏟았다. 건면은 튀기지 않고 말린 면을 말한다.

하지만 건면의 인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은 탓에 공장 가동률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농심은 2022년 건면 매출이 누적 1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건면 설비를 증설했다. 2007년부터 부산 녹산공장이 농심의 건면제품 전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의 가동률은 완공 후 10년 넘게 평균 20% 수준에 머물렀으나 2019년 신라면 건면의 인기에 힘입어 2019년 32.7%, 2020년 30.1%에 이르렀다. 이에 농심은 생산라인 2개를 추가로 구축했다.

하지만 2022년 3분기 녹산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26.5%로 농심의 국내 공장 7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앞서 3세대 신라면으로 선보인 ‘신라면건면’의 성과에 힘입어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농심이 2019년 2월 출시한 신라면건면은 인기를 끌면서 2020년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억1500만 개를 넘어섰다.

신라면건면은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에 이은 3번째 신(辛) 브랜드인데 건면으로는 처음 내놓은 제품이다.

농심은 신라면건면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전용시설을 구축해 생산량을 2배로 늘리고 ‘농심쌀국수’와 ‘짜왕건면’, '건면새우탕'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했다. 하지만 짬뽕건면과 건면새우탕은 호응을 얻지 못해 생산이 중단됐다.

농심은 이후에도 ‘사천백짬뽕’, ‘샐러드누들 오리엔탈’, ‘라면왕 김통깨’ 등을 선보이는 등 건면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농심 회장 맡아 공정위로부터 동일인에 지정돼
농심그룹이 2022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신동원이 총수에 해당하는 동일인에 지정됐다.

앞서 신동원은 2021년 7월1일 농심 회장이 됐다.

농심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신동원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동원은 국내외 그룹 임직원에게 취임 메시지를 보내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 국내외 사업의 수준 향상, 국민과 함께하는 성장 등을 강조했다.

특히 라면사업을 두고 고객을 중심으로 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동원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올리고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도 세계 톱 수준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기업 슬로건으로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을 내걸며 새로운 농심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새 슬로건에는 품질과 맛, 식품안전과 관련한 기존의 철학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신동원은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을 꾸리고 EGS 경영을 효과적으로 실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는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농심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은 2021년 2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이 2021년 3월27일 향년 92세로 작고하면서 장남인 신동원이 회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후 2021년 11월 농심 공동대표이사에 박준 부회장과 이병학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신동원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그룹 회장만 맡게 됐다.

신동원은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맞은 새해인 2022년 1월 임원회의에서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신동원은 2022년 1월3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밸류 업(VALUE UP)'을 2022년의 새로운 경영지침으로 제시했다.

밸류 업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경영활동을 펼쳐 고객이 체감하는 농심의 가치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고객가치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며 "2022년은 고객을 생각하며 미래를 꿈꾸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지역 공략 위해 e스포츠 마케팅 나서
농심은 2020년 11월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임단인 ‘팀다이나믹스’를 최종 인수하고 e스포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농심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가입비와 선수단 운영비 등을 투자하고 팀다이나믹스 경영에 참여했다.

농심은 팀다이나믹스의 이름을 '농심 레드포스'로 바꾸고 새 선수를 영입하며 롤드컵 진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2021년에는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2021년 12월 열린 2022년 시즌 출정식에 외부 활동이 잦지 않은 신동원이 직접 참석해 롤드컵 진출 의지를 다졌으나 2022년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11월 1군 선수 모두와 계약을 종료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2022년 11월 DS게이밍팀을 인수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팀을 창단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농심은 그동안 중국 시장에 특화한 스포츠 마케팅 종목으로 바둑을 선정해 투자해왔는데 라면 수출지역이 미주로 확대되자 새로운 스포츠 마케팅 종목으로 e스포츠를 선택했다.

미주지역 타깃 소비층을 10~30대로 정하고 코로나19 환경에서 급성장하는 비대면 콘텐츠인 e스포츠에 투자해 젊은층에 농심과 신라면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e스포츠는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유튜브나 트위치 같은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누구나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하고 즐길 수 있어 비대면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 뮤직비디오의 인기 콘텐츠를 마케팅에 활용
농심은 각종 인기 콘텐츠와 제품 마케팅을 연계해 효과를 보고 있다.

농심은 2020년 6월 가수 '비'를 새우깡 모델에 발탁했다. '비'의 '깡' 뮤직비디오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 ‘1일1깡’ 등 재미있는 표현이 함께 퍼졌고, 새우깡을 비롯한 농심 깡 스낵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더욱 커졌다.

농심은 비를 모델로 내세운 마케팅에 적극 나섰고, 비가 나오는 예능 '놀면 뭐 하니'에 간접광고(PPL)를 실시했다.

농심은 2020년 6월 tvN 예능 '라끼남'을 통해 농심 라면을 홍보했다. '라끼남'은 유튜브 특화형 콘텐츠인데, 여기에 예능인 강호동이 등장해 6분 내내 라면을 끓여 먹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과도한 간접광고라며 법정 제재인 '경고' 조치를 내렸다.

농심은 2020년 2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조리법을 11개의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영화를 통해 얻은 인기를 유튜브를 통해 이어가고자 한 것이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음식으로 2009년 한 네티즌이 레시피를 개발해 온라인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이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영화 흥행과 함께 짜파구리가 재조명됐다.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짜파구리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다양한 언어로 조리법을 소개했고, 2020년 2월7일 기생충이 개봉한 영국에서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하며 짜파구리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했다.

농심은 짜파구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용기면으로 짜파구리 신제품을 만들어 2020년 4월 출시했다.

농심은 세계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짜파구리를 용기면 형태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봉지라면 조리에 익숙하지 않아 용기면 출시를 요청하는 해외 소비자들의 의견이 적지 않았다”며 “이번 신제품을 통해 짜파구리가 세계 소비자들에게 한국 라면의 새로운 매력을 알려 K-푸드의 새로운 주역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수 사업 확대에 박차
신동원은 생수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유통을 맡았던 농심은 2012년 제주삼다수를 개발하는 제주개발공사와 결별하고 백두산을 수원지로 삼아 내놓은 ‘백산수’ 브랜드를 내놓은 뒤 생수 시장에서 독자적 입지를 다져 왔다.

농심은 중국 지린성 정부의 인가를 받아 수원지 보호지구에 위치한 안도현 이도백하진의 내두천을 수원지로 하여 2010년 10월부터 백두산 천연광천수를 생산하고 있다.

2014년 초에 기존 공장의 생산설비를 정비한 뒤 연간 100만 톤의 생수를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을 준공해 2015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1분기에 국내 생수 시장에서 삼다수가 43.1%, 아이시스가 12.5%, 백산수가 7.4%, 강원평창수가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0년 4천억 원에서 2021년 1조2천억 원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수 소비량이 증가해 생수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동원은 한 자릿수 점유율을 10%로 올리고 농심 라면의 중국 진출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생수 시장인 중국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신동원은 중국 대도시의 생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 확보해 둔 1천여 개 라면 대리점 판매망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2021년과 2022년에 백혈병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백산수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배우 박서준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박준과 함께 해외사업 적극 추진
신동원은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글로벌 라면 시장 진출 확대에 공을 들였다. 2025년까지 해외사업에서 매출의 절반을 거둔다는 계획을 세웠다. 북미시장에서는 연매출 8억 달러(약 1조 원)를 거둔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1년 해외법인의 매출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신라면만 놓고 보면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900억 원 가운데 53.6%인 3700억 원이 해외 매출로 집계됐다. 농심이 신라면을 해외에 수출한 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농심은 2022년에 해외 법인과 수출 등 해외에서만 매출 12억4990만 달러(약 1조627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보다 9% 늘어난 것이다.

농심은 2017년 신라면의 미국 월마트 입점을 성사시키고 2018년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늘리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했다.

2013년부터 라면 종주국 일본에서 푸드트럭 '신라면 키친카'를 운영했고, 중국에서 신라면과 김치라면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온라인 판매와 내륙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2012년 박준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동원과 함께 농심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박준 부회장은 당시 사장이었는데 농심 수출과에 사원으로 입사해 미국지사장과 국제담당 이사, 국제사업총괄 사장을 역임한 해외사업 전문가다.

신동원은 2000년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뒤 글로벌 정보시스템 구축, 국외사업 추진 강화, 첨단 제조설비 구축, 글로벌 인재 양성 등에 집중 투자해 해외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농심의 대표적 효자상품은 '신라면'이다.

농심은 2018년 4월경 신라면 브랜드로 국내 라면 업계 최초로 해외 100개 나라에 라면을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신라면은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스위스의 융프라우 정상, 네팔의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농심은 2017년 상반기에는 라면 업계 최초로 국내 모든 항공사에 신라면을 공급했다. 농심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하는 외국항공사도 20곳을 넘어섰다.

농심은 2017년부터 멕시코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에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으며 폴란드항공과 영국항공 등 유럽 항공사에도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 라면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식품기업 농심
농심은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이 1965년 9월18일 세운 ‘롯데공업’이 전신이다.

1976년 6월30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창립 첫해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에 공장을 세워 ‘롯데라면’을 출시했으며 1967년 안양 및 부산 공장을 세우고 1970년 국내에서 최초로 인스턴트 자장면을 내놨다.

1971년에는 ‘새우깡’을 내놓았으며 1975년 농심라면을 선보이면서 ‘농심’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주요 상품은 인스턴트 라면이며 스낵류, 음료류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농심그룹의 계열회사는 모두 42개로 그 가운데 농심홀딩스와 율촌화학이 상장돼있다.

신동원은 아버지인 신춘호 농심 회장이 2021년 3월27일 별세한 뒤 같은 해 7월 회장이 돼 농심 경영 전면에 나섰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신동원 농심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22년 4월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농심>

신동원은 농심 브랜드의 위상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에서 농심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22년 첫 임원회의에서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 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올리고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도 세계 톱 수준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이어진 K-푸드 열풍과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열풍'으로 해외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등 라면 사업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농심으로서는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특히 미국에서 2022년 제2공장 가동으로 신라면 등 판매가 늘어나면서 점유율에서 일본 기업을 꺾고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에 이어 2위다.

농심은 북아메리카 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중남미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래 먹거리로 건강기능식품과 비건 식품을 점찍고 이 분야의 사내외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추진한 건강기능식품 기업 인수가 무산된 만큼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건강기능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다시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배구조 개편도 과제다.

농심은 2022년 4월 자산규모 5조 원을 넘겼고, 이에 따라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 지 14년 만에 다시 대기업집단이 됐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어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야 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도 개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원은 동생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과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각각 맡고 있는 율촌화학과 메가마트의 계열분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분리가 이뤄진다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맞교환(스왑)이다.

농심홀딩스가 보유한 율촌화학 주식과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보유한 농심홀딩스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꼽힌다. 신동원이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는 율촌화학 지분 31.93%를 보유하고 있고, 신동윤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13.18%를 들고 있다.

신동원은 회장으로 취임하며 취임사를 통해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편) 경영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을 꾸리고 EGS 경영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ESG경영 강화를 위해서라도 지배구조 개선은 필수다.

다만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농심의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는 점이 부담이다.

이에 농심은 라면 가격을 2021년 8월에 이어 1년여 만인 2022년 9월에, 스낵 가격은 2022년 3월과 9월 두 차례 올리면서 원가 부담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농심의 제품 가격 인상을 두고 지나치다며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수익성 개선 해법을 달리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평가
[Who Is ?] 신동원 농심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22년 4월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농심>

신동원은 부드러운 인상에 외부 노출이 많진 않지만 재계의 친목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연구개발 부문에 관심을 쏟고 있다.

상무 시절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다가 이야기가 길어지면 2차로 집에 초대할 정도로 소탈한 성격이다.

일본 출장 중 백팩을 멘 채 전철을 타고 시장조사를 나가기도 했고, 현지 직원들이 공항에 배웅나오는 것도 업무에 방해가 된다며 거절하기도 했다.

동문 모임이나 범롯데가 모임에서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모교인 신일고등학교 출신자들의 재계모임인 ‘신수회’에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과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함께 친목모임을 만들어 허물없이 뭉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친목모임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등 ‘호’자 돌림의 1세들과 달리 ‘동’자 돌림의 2세들은 화목하게 지내자는 취지에서 꾸려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막역한 사이다.

신동원은 그룹 운영과 인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어 업무효율 저하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박상균 전 농심 경영지원부문장, 허인구 전 농심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 등 농심의 주요 부문장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인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신동원은 평소 연구개발 부문에 관심이 많은 편이며 짜왕 흥행의 주된 요소였던 굵은 면발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이 라면 업계 1위 업체여서 기존 브랜드를 바꾸거나 트렌드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데 신동원은 기존 부문 시장 점유율을 지키면서 짜왕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일본 도쿄사무소 소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일본 현지 이나니와 우동집을 자주 찾았다. 이를 계기로 이나니와 우동이 면발에 강점이 있어 별도로 양념이 크게 필요치 않고 국물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맛을 낸다는 점을 강조하며 면의 품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하얀국물 열풍으로 농심의 시장 점유율이 소폭 떨어졌다가 회복됐다. 신동원은 하얀국물이 돌풍을 일으키자 시장 변화 흐름에 편승하기보다 기존 빨간국물 제품을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농심은 초반에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하얀국물 열풍이 금방 사그라지며 오히려 신동원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신동원이 농심의 해외사업을 맡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도 높이 평가된다.

특히 중국과 미국 등에서 매출이 늘어났다. 중국에서 1996년 상하이 공장을 시작으로 1997년 칭다오 공장, 1999년 선양 공장 등을 열고 미국에서 2005년 공장을 준공하는 등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뜨거운 가슴으로 언제나 한 발 먼저’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임직원이 스스로 뛰는 능동적이고 활기찬 사풍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개인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회사 차원의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존경하는 인물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를 꼽는다.

좋아하는 운동은 골프로 알려져 있다. 2001년 SK그룹이 갖고 있던 일동레이크GC를 인수한 후 매주 이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사고
[Who Is ?] 신동원 농심 회장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2021년 3월30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영결식에서 유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땅콩버터 제품 회수
농심이 수입해 판매하던 땅콩버터 제품이 식중독 환자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발표가 미국에서 나오자 해당 제품을 회수했다.

농심은 2022년 5월24일 미국 스머커스사가 제조한 ‘Jif 땅콩버터’ 가운데 일부 제품을 회수하기로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식중독 환자에 관한 역학조사 결과 해당 제품 섭취와 연관성이 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농심은 2017년부터 'Jit 땅콩버터'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회수 대상 제품은 지프크리미 땅콩버터, 지프크런치 땅콩버터 등 2종류 가운데 일부다.

농심은 소비자가 요청할 때는 회수 대상 제품이 아니어도 반품을 받기로 했다.

△독일로 수출된 해물탕면에서 발암물질 검출
농심이 2021년 8월 독일에서 판매하는 ‘해물탕면’ 가운데 일부에서 1급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리콜을 명령받았다.

에틸렌옥사이드는 달콤한 냄새가 나는 인화성 가스로 물에 쉽게 용해되는 인공 화학물질이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에틸렌옥사이드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회수 조치된 해물탕면에서는 기준치의 148배가 넘는 에틸렌옥사이드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국내에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수출용과 국내용은 생산라인이 다르고 국내 제품을 자체 검사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현장조사를 통해 제품을 모두 수거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가 된 제품은 전량 수출돼 국내에 유통·판매되지 않았으며 제조공정에서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군산 어민들 반발에 새우깡 원료로 꽃새우 다시 사용
농심은 군산 꽃새우를 새우깡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농심은 2019년 7월31일 전라북도와 군산시 관계자 등이 군산 꽃새우 납품 재개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 새우깡 원재료로 군산 꽃새우를 다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전라북도와 군산시 관계자가 농심을 방문해 군산 새우와 관련해 품질보증을 할 테니 다시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원료 품질이 보장된다는 전제로 군산 꽃새우를 다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그동안 서해에서 잡힌 꽃새우로 새우깡을 생산하다가 2016년부터 국내산과 미국산을 절반씩 사용해왔다. 2019년에는 군산 꽃새우를 납품받지 않기로 했다.

농심은 해마다 새우깡 생산을 위해 군산 꽃새우를 300~500톤가량 구매해왔다. 군산 꽃새우 생산량의 7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의회는 2019년 7월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농심이 서해의 환경오염을 이유로 꽃새우 수매를 하지 않는 것은 값싼 수입산으로 주원료를 대체하기 위한 대기업의 변명”이라고 농심을 비판했다.

△일감 몰아주기 지적받아
경제개혁연대는 2017년 2월 대기업집단 이외 기업집단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농심그룹은 율촌화학과 엔티에스, 호텔농심, 농심미분, 태경농산, 농심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에서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농심그룹이 그동안 자산규모가 규제 기준을 밑돌아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자유로웠지만 곧 그렇지 않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지적이었다.

농심그룹은 오너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율촌화학과 농심미분 등 회사들은 오너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율촌화학은 포장지 회사로 농심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가 지분 31.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과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 회장의 부인인 김낙양 등 오너일가 지분율이 32.03%에 이른다.

율촌화학은 2017년 매출 가운데 35.7%를 농심 등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 농심의 비중은 31.3%였다.

농심미분은 미분식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신춘호 회장의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메가마트와 엔디에스가 지분을 각각 20%씩 쥐고 있다.

농심미분은 2017년 매출의 41.6%를 농심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올렸다.

엔디에스는 농심그룹의 정보통신 계열사로 메가마트가 지분 53.97%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원과 신동윤 부회장, 신동익 부회장이 지분을 각각 15.24%와 11.75%, 14.29% 들고 있어 오너일가 지분율이 40%대에 이른다.

엔디에스는 2017년 매출의 29.4%를 농심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올렸다.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들의 일감 몰아주기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태경농산은 분말스프 등 식품제조와 식자재 유통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로 농심홀딩스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원과 신동윤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태경농산은 2017년 매출 가운데 61.2%를 농심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올렸다.

농심엔지니어링은 식품가공설비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농심홀딩스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매출 가운데 24.5%를 농심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로 올렸다.

호텔농심은 메가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 지분 57.94%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동익 부회장이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호텔농심은 2016년 기준으로 매출의 25.9%를 농심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로 올렸다. 농심의 비중은 15.0%였다.

농심은 농심그룹이 계열사들 사이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으며 대주주의 사익 편취를 위해 내부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품 원재료 등에 관한 영업비밀 유지를 위해 수직계열화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삼다수 잃고 백산수로 생수 사업 재도전
농심은 2012년 국내 1위 생수 브랜드인 ‘제주삼다수’와의 유통계약을 해지했다.

농심은 당시 생수 업계에서 14년 동안 1위를 유지했는데 삼다수 유통권이 광동제약으로 넘어가게 되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소송전을 벌였다.

2011년 제주도의회는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 간 삼다수 유통대행 계약이 농심에 독점적 판매권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삼다수 판매와 유통이 일반 입찰을 거치게 됐다.

이에 대해 농심은 2011년 12월 제주도를 상대로 조례 무효 확인과 조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2012년 1월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제주삼다수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소송전이 진행 중이던 2012년 3월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 판매회사 입찰을 실시했다. 광동제약, 롯데칠성음료, 샘표식품, 남양유업, 웅진식품, 아워홈, 코카콜라음료 등 7개사가 입찰에 참여해 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입찰 결과 광동제약이 판매권을 따냈다.

2012년 10월 대한상사중재원 중재판정부가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 사이 판매계약이 같은 해 12월 종료한다는 판정을 내리고 중재비용을 농심이 부담토록 했다. 이로써 소송전은 제주도개발공사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중재판정서는 법원의 확정 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2012년 12월 삼다수 판매계약이 종료되자 농심은 곧바로 '백산수'를 출시했다. 생수 사업이 초기에 대규모 투자만 하면 미래 수익성이 보장되는 유망사업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신동원은 매체 인터뷰에서 “삼다수와 프랑스 프리미엄 생수 ‘볼빅’을 유통하면서 생수를 직접 생산해 자체 브랜드를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지리산과 울릉도는 물론 프랑스와 미국 하와이 등 물 좋다는 곳은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말했다.

농심 백산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제주삼다수에 이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등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라면 가격 담합 논란
농심은 2012년 라면 가격 담합 혐의로 1천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7월 농심에 과징금 1080억 원을 매겼다. 환급가산금 94억 원까지 포함하면 모두 1174억 원이었다.

공정위는 국내 라면 제조 4사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6차례에 걸쳐 라면 가격을 담합했음을 확인하고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에 과징금 총 1354억 원을 부과했다.

라면 제조사들은 공정위를 상대로 과징금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맞섰다.

대법원은 2015년 12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며 라면 제조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공정위의 주장과 달리 '과점 사업자 사이' 담합이라고 볼 수 있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대법원은 판단했다. 대법원은 업체 사이 라면 가격 정보 교환이 담합을 위한 것이 아니라 1등 업체인 농심을 따라가는 가격추종으로 해석했다.

2022년 9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응해 식품 기업들이 라면 가격 등을 잇따라 올리자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라면 가격 담합 등의 여부를 점검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추 부총리는 2022년 9월19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차관급 민생물가 점검 회의를 열고 "농림수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식품 물가 점검반을 통해 동향을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가격 안정을 위한 협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며 가공식품 업계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부당한 가격 인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현안 분야별로 담합 등 불공정 행위 여부를 소관 부처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동 점검하겠다"고 경고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신동원 농심 회장

▲ 2021년 3월28일 신동원 농심 부회장 등 고 신춘호 회장의 유가족들이 고인 입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농심>

1979년 농심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농심 전무이사를 지냈다.

1996년 농심기획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1996년 농심 부사장을 맡았다.

1997년 농심 국제담당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00년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2010년부터 농심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21년 7월 농심 회장에 취임했다.

2022년 1월 농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 학력

1976년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농심그룹 창업주인 고 신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고 신격호 전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큰아버지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광윤사 대표이사 등과 사촌 사이다.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과 일란성 쌍둥이인데 10분 일찍 태어나 장남이 됐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도 동생이다.

신동원은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딸 민선영씨와 결혼해 신수정, 신수현, 신상열씨 등 1남2녀를 뒀다.

장남 신상열씨는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3월부터 농심에서 일하고 있다. 2021년 11월 인사에서 구매담당 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형제들의 결혼으로 대기업 회장들과 사돈을 맺었다. 누나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은 박남규 전 조양상선 회장의 4남 박재준씨와 결혼했다.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여동생 김희선씨와 결혼했다. 여동생 신윤경씨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과 결혼했다.

◆ 상훈

◆ 기타

2022년 상반기 보수로 농심홀딩스에서 5억1500만 원, 농심에서 7억3700만 원 등 모두 12억5200만 원을 받았다.

2021년에는 농심홀딩스과 농심에서 모두 23억1315만 원을 수령했다.

2022년 10월13일 기준으로 농심홀딩스 주식 199만367주(42.92%)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11월30일 종가 6만4500원 기준으로 1283억786만 원어치다.

2022년 5월 기준으로 농심 계열사인 엔디에스 지분 15.24%(19만2천 주)도 들고 있다.

어록
[Who Is ?] 신동원 농심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앞줄 가운데)이 2021년 12월27일 농심 본사 도연관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2 시즌 출정식을 열고 선수단,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승리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농심>

"고객가치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2022년은 고객을 생각하며 미래를 꿈꾸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주력사업의 핵심가치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의 미래사업을 육성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성장에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강화하고 생산과 마케팅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ESG 경영과 관련해 소비자의 높은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회사 전체가 협력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이해관계자와 적극 협력하는 ESG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2022/01/03, 임원회의에서)

“라면 시장에서 글로벌 1위가 되는 것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갈 목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도 키워나갈 것이다.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비건식품을 육성하려고 한다.”

‘먼저 경청하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리더는 무게를 잡기보다는 농담도 할 줄 아는 친근감이 있어야 직원들이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직원들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 편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영업 현장과 생산공장을 꾸준히 찾았다. 현장에서 우수한 사례를 발굴하면 다른 공장에도 전파될 수 있도록 현장을 챙겼다.“ (2021/09/10,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 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올리고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도 세계 톱 수준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하겠다.” (2021/07/01, 농심 회장에 취임하며 취임사를 통해)

“농심의 철학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믿음이 바탕이며 노력한 것 이상의 결실을 욕심내지 않는 것이다. 아버님이 지녔던 철학을 늘 잊지 않겠다.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며 흙의 마음이다. 아버님이 살아오시는 동안 가슴 속 깊이 품었던 마음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 (2021/03/30, 고 신춘호 농심 회장 영결식에서)

"농심이 올해 55년 된 회사인데 잘하는 것은 잘하도록 하고 못하는 것은 개혁할 것이다. 신사업은 건강기능식품이 유력하다. 콜라겐 제품은 성공적으로 출시한 상황이고 지난해 선보인 대체육은 올해 제대로 출시할 계획이다.“ (2021/03/25, 제5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농심이 '맛'을 잘 내는 기업이기 때문에 가정간편식(HMR) 사업도 잘해낼 수 있다.” (2019/03/15, 농심 제55기 정기 주총이 끝난 뒤 기자에게)

“2018년 편의점에서 좋은 제품을 많이 출시해 라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 경쟁사는 경쟁사대로 갈 길이 있고 농심은 농심대로 갈 길이 있다. 우리가 갈 길을 제대로 가면 조만간 라면 시장 점유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와 중국을 중심으로 백산수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식음료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간편식과 관련해 앞으로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 (2018/03/16, 서울 동작구의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2017년 말 삼다수 판매권을 꼭 찾아오고 싶다. 삼다수는 브랜드 론칭부터 제품 디자인, 마케팅까지 내 손으로 직접 해 애정이 많다. 사드 보복 여파로 크게 타격은 받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사업하는 글로벌 기업에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남아 시장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특히 할랄식품 시장을 신경 써서 키우겠다.” (2017/03/17, 서울 동작구의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지난 50년간 농심이 라면으로 2조 원 기업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100년 농심의 역사는 생수가 쓸 것이다. (삼다수) 판권을 가져오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생수 시장을 단번에 장악할 수 있는 만큼 입찰해볼 만하다. 삼다수로는 국내를, 백산수로는 해외를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도 검토해 볼 수 있다." (2016/03/18,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