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주가가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 당부로 예금금리 인상 흐름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실적 개선과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 주가 상승세 이어질까, 하나금융 주가는 3일간 10% 올라

▲ 1일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금융당국이 예금금리에 이어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향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3.25%(1450원) 오른 4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1.90%), 우리금융지주(0.77%), 신한지주(0.66%) 주가도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0%(7.31포인트) 오른 2479.84에 장을 마감했다.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주가 상승으로 11월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4만1850원에서 4만6천 원으로 9.92% 상승했다.

KB금융(8.52%)과 우리금융지주(7.82%)가 뒤를 이었고 신한금융지주 주가도 5.65% 오르며 5%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97%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4대 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까지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주식을 각각 6거래일과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하나금융과 KB금융, 우리금융 등 3개 종목을 이날까지 3일 연속 담았다. 신한금융도 전날 순매도에서 하루 만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은행산업은 기본적으로 안정성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은행주 역시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적은 업종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셈인데 실적 개선과 이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대 금융지주는 최근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당부하면서 은행의 예금금리 인상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른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 확대로 4대 금융지주는 4분기 수익성이 더욱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4대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금융권 연구원들과 간담회에서 “은행과 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및 가격결정 등과 관련한 금융권의 자율적 의사결정을 존중한다”며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주주환원에 소극적 가능성이 있었는데 금융당국이 개입 최소화 방침을 밝히면서 주주환원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국내외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향후 주가에 변수가 될 만한 요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 글로벌 거시환경과 함께 국내 금융당국의 정책 등이 향후 4대 금융지주 주가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해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11월 들어 개별 금융사의 대출금리 관련 정보를 모으며 실태 점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일상적 금리 모니터링의 일환이라고 해명했지만 금융권에서는 예금금리에 이어 대출금리의 추가 인상을 막으려는 압박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