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글로벌 공급망 보장 함께 모색하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양국관계 격상과 반도체·원자력발전 파트너십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루터 총리님은 제가 당선 이후 가장 긴밀히 소통하는 정상 중 한 분”이라며 “네덜란드는 반도체와 같은 첨단기술 분야, 원전 산업,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핵심 파트너"라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양국은 기후변화, 팬데믹 같은 글로벌 위기에도 함께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루터 총리도 네덜란드 출신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2명의 유해가 부산 유엔 기념공원에 안장된 것을 언급하며 양국의 오랜 우호적 관계를 얘기했다.

루터 총리는 “윤 대통령이 참전용사 여러 분을 이렇게 돌봐주시는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넘어 감동을 느낀다”며 “자유와 평화 수호의 정신은 양국 관계 발전의 단단한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기존의 차관보급 정책협의회를 양국 외교장관 간 장관급 전략대화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안보·국방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에 공감하고 국방 협력에 관한 포괄적인 양해각서(MOU)를 추진해 양국 사이의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공급망 보장, 반도체, 인공지능, 스마트 농업을 포함한 핵심기술 및 신흥기술을 공동으로 보호 및 촉진하기 위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간 조율과 협의를 확대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더해 두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 상호 협력 강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다자주의 강한 의지 재확인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협력 △기후변화 적극 대응 등에도 뜻을 함께했다.

이날 회담은 두 정상과 반도체기업인 차담회와 사전환담,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만찬 순서로 진행됐다.

반도체기업인 차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