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론이 반도체 업황 악화에 대응해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는 추가 조치를 내놓았다. 

마이크론은 현지시각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 D램 및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올해보다 20% 줄인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내년 반도체 생산량 20% 줄인다, 삼성전자는 기존 계획 고수

▲ 마이크론은 현지시각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 D램 및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올해보다 20% 줄인다는 추가 조치를 내놓았다. 마이크론 미국 아이다호주 본사.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은 반도체 재고를 적정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는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반도체업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 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사이클 문제에도 불구하고 메모리반도체는 장기적으로 수요가 커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메모리 및 저장용 반도체의 매출 성장세는 나머지 반도체 산업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올해 10월에도 2023년 반도체 설비투자 계획 규모를 30%를 삭감하고 웨이퍼(반도체 원판) 제조장비 투자도 50% 줄여 생산량을 조절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현재 낸드플래시에서 영업손실을 내고 있으며 올해 4분기부터 전체 사업에서도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최근 반도체 생산량을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으나 메모리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설비투자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10월27일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부 외부기관에서도 D램을 중심으로 하반기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략적 운영까지 고려해 단기적으로 수급균형을 위한 인위적 감산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3년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은 약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1위 업체의 공급량이 증가하면 2023년 상반기에는 반도체업황이 올해보다도 악화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삼성전자도 2023년 2분기부터는 반도체 공급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에 모바일, 서버 등의 주요 메모리 수요 회복이 2023년 2분기까지 지연될 경우 삼성전자도 재고 확대가 부담스러워질 것”이라며 “따라서 내년 2분기 삼성전자의 투자 속도조절이 발생하며 하반기에는 업황이 개선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