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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잡아라" 일본 연합 뜬다, 소니 토요타 소프트뱅크 가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1-11  15: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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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잡아라" 일본 연합 뜬다, 소니 토요타 소프트뱅크 가세

▲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반도체 미세공정 파운드리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공동 투자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

[비즈니스포스트] 소니와 토요타, 키오시아와 소프트뱅크 등 일본 주요 IT기업 및 자동차기업이 첨단 반도체기술 연구개발에 공동으로 투자하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 추격을 목표로 내세웠다.

일본 정부가 미국과 연구개발 협력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잠재적으로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를 만나게 될 수도 있다.

11일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2020년대 후반까지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대규모 연합체를 구축하고 있다.

토요타자동차를 비롯해 부품 협력사인 덴소, 소니와 키오시아 등 반도체기업, NTT와 소프트뱅크 등 통신사, 전자제품기업 NEC 등이 각각 10억 엔을 출자해 참여한다.

일본 정부는 연구개발 보조금을 제공하거나 다른 국가와 협력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들의 반도체 기술 개발을 돕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미국 정부도 일본의 반도체 연합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은 3500억 엔 규모로 도쿄에 반도체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들이 주축인 반도체 연합은 2나노 반도체 미세공정 개발 및 양산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두고 있다. 2030년부터 완전한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가 핵심이다.

첨단 시스템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발전이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미국 인텔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 및 기업이 힘을 합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 세계에서 최초로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TSMC는 올해 말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내놓고 생산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2025년 이후에는 삼성전자와 TSMC, 인텔의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가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 시스템반도체의 기술 한계 극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와 기업이 2나노 상용화 목표를 2030년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한 것은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현실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TSMC 모두 지난 10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거쳐 지금의 기술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만큼 일본에서 단기간에 이를 추격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일본의 반도체 연합이 현실성 높은 목표를 제시한 점은 오히려 목표한 시점까지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삼성전자와 TSMC 등 반도체기업은 이미 2나노 반도체 양산 계획을 공식화했다”며 “일본 기업들은 해당 기술에 투자하는 일이 미래를 대비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잡아라" 일본 연합 뜬다, 소니 토요타 소프트뱅크 가세

▲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반도체 생산공장.

일본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TSMC의 미세공정 기술을 따라잡기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현재 일본에서 생산할 수 있는 가장 최신 기술은 40나노 공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이 2010년대 이후 반도체 기술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벌이지 않아 앞으로 경쟁국을 따라잡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기술 경쟁,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일본도 해외 기업에 첨단 반도체 수급 의존을 낮춰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반도체 제조 기술에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공급망에 핵심인 반도체 소재와 장비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수년 전 일본 정부가 한국을 겨냥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적용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망 다변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일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에 해당한다.

미국이 한국과 대만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반도체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일본의 반도체 첨단 기술 확보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로 꼽힌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반도체 공정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IBM도 미국과 일본의 연구개발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시장에서 일본을 새 경쟁상대로 맞이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는 일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를 바롯한 첨단 기술에 3조 엔(약 28조 원) 규모 투자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이를 순차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일본 기업 중심의 반도체 연합 및 미국과 공동 연구개발센터 설립 및 운영에 드는 비용도 모두 해당 예산에 포함되어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정부는 반도체 기술 확보가 외부 투자를 이끌어 역사적 저평가 수준에 들어선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일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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