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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ARM 상장에 불안감, 손정의 삼성전자와 협력 계획 꺼내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1-10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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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ARM 상장에 불안감, 손정의 삼성전자와 협력 계획 꺼내나

▲ 손정의(마사요시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 브리핑에서 ARM 상장 및 삼성전자와 협력에 관련한 내용을 언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손정의(마사요시 손)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자체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 및 브리핑에서 반도체 설계 자회사 ARM과 관련한 향후 계획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ARM의 기업공개(IPO) 추진 여부와 시점 등이 거론되는 과정에서 소프트뱅크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손 회장 사이 진행했던 협력 논의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손 회장은 11일 열리는 소프트뱅크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 브리핑에 참여한다.

손 회장은 일반적으로 브리핑이 진행되는 날 전면에 나서 주주들에게 직접 실적을 발표하고 주요 사업 내용과 미래 계획, 전략 등을 언급한다.

그러나 올해는 ARM의 상장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고토 요시미츠 CFO(최고재무책임자)에 발표를 맡기고 손 회장은 주주를 위한 간단한 연설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소프트뱅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손 회장은 ARM의 미래 성장과 관련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브리핑에서 주주들이 가장 주목하게 될 내용 가운데 하나는 소프트뱅크가 2016년 인수한 반도체 설계 자회사 ARM의 지분 활용방안 및 중장기 사업 계획으로 꼽힌다.

소프트뱅크가 내년 초 ARM을 미국 또는 영국증시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던 만큼 이를 강행할 지 여부가 소프트뱅크의 미래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근거이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장기간 약세장을 겪는 상황에서 반도체주는 특히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ARM 상장을 강행해도 목표한 만큼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IT기업 투자 전문펀드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최악의 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를 겪는 상황에서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방안을 포기하기도 어렵다.

손 회장이 결국 이번 소프트뱅크 실적발표 브리핑을 ARM의 미래 기업가치에 대해 설득하고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는 기회로 삼으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온다.

ARM과 삼성전자의 사업 협력 내용이 이날 처음으로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손 회장은 10월 초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ARM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협력 등 다양한 가능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손 회장이 삼성전자에 ARM 지분 인수를 제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현실적 측면을 고려할 때 이런 내용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ARM 지분을 인수하면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에 해당하는 퀄컴 등 대형 반도체기업들이 이에 반발해 삼성전자가 사업에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 ARM 상장에 불안감, 손정의 삼성전자와 협력 계획 꺼내나

▲ ARM의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기술 안내.

하지만 ARM이 상위 파운드리업체이자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어떤 방식으로든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면 이는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에 긍정적 소식이 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ARM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일이 미래 성장성을 증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협력을 전면에 앞세우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ARM은 현재 상장을 앞두고 잇따른 악재를 겪으면서 미래가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퀄컴 등 세계 주요 반도체기업이 ARM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지만 현재는 이런 논의가 사실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ARM이 최대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퀄컴과 반도체기술 계약조건 문제로 법정소송을 진행중인 점도 미래 사업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더구나 ARM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낀 핵심 개발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가 나오면서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기도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ARM 기업공개를 통한 소프트뱅크의 자금난 해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던 손 회장으로서는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설득력 있는 비전을 보여줘야만 한다.

만약 ARM이 충분한 투자자 수요를 이끌지 못해 상장에 실패하거나 목표한 가치보다 훨씬 낮은 시가총액으로 상장한다면 이는 오히려 소프트뱅크에 손해가 되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상반기에만 350억 달러에 이르는 순손실을 냈다. 자체 회계연도 2분기에 해당하는 3분기에도 적자가 계속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 회장이 이번 실적발표 브리핑에서 소프트뱅크 주주 및 ARM의 잠재적 투자자들을 향해 확실한 비전을 증명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손 회장의 관심은 현재 온통 ARM에 쏠려있다”며 최근 소프트뱅크가 ARM과 관련한 언급을 줄인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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