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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국 하원의장 유력 매카시 누구? 전통적 보수주의자이자 친한파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11-10  13: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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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국 하원의장 유력 매카시 누구? 전통적 보수주의자이자 친한파

▲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차기 미국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매카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빈 매카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 공화당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권력 서열 3위며 실질적으로 미국 의회를 대표한다. 또 하원의장은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배정은 물론 미국 의회에서 우리나라 국회의 법제사법위원회 역할을 하는 규칙위원회(Rules Committee)의 법안 심사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하원의장이 될 매카시의 정치적 성향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미국 NBC는 9일 오후(현지시간) 하원 의석 435석 가운데 공화당이 222석, 민주당이 213석을 각각 차지해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수당 원내대표로서 새롭게 하원의장이 될 매카시 의원은 공화당 지도부 가운데 친한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농업이 주요 산업인 캘리포니아 주 베이커스필드가 지역구인 매카시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추진되던 당시 부정적이었던 공화당 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주도해왔다. 또 그는 2013년 11월 안호영 주미 대사를 자신의 지역구로 초청해 6·25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메달을 걸어주며 한국과 우호적 관계를 나타냈다.

매카시 의원은 한국 정부가 추진한 한국인 전문 인력 전용비자(E4) 쿼터 확대 문제에도 관심을 보여 2014년 관련 법안에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매카시 의원은 한국의 주요 정치인들과도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 

매카시 의원은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배치와 한미FTA 불균형 우려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 의회 지도부를 만날 때 낸시 팰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함께 참석했다.

2019년 문희상 국회의장이 미국을 방문했던 당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면담하기에 앞서 매카시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2015년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미국을 찾았을 때도 매카시 의원 등 의회 지도부와 외교 현안을 논의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2017년 북한을 9년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안건을 하원에서 처리하면서 성명을 내 "김정은은 우리 우방이나 미국을 공격할 만큼 뻔뻔해졌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고 김정은 정권은 테러 지원에 따른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해 북한에 억류됐다가 돌아와 사망한 대학생의 이름을 붙인 북핵제재안이 통과되자 "김정은 정권에 의해 잔인한 취급을 받고 학대당한 오토 웜비어를 기리는 차원에서 대북제재법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2019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웜비어 억류 사실을 몰랐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전하자 "김정은 위원장은 웜비어 사건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카시 의원이 하원의장이 되면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를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매카시 의원은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를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더해 매카시 의원이 발표한 ‘미국에의 약속(Commitment to America)’을 보면 “미국 국민들의 비용을 낮추기 위해 무분별한 정부 지출을 억제할 것”이라고 돼있다. 공화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도 정부지출이 많은 부분을 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다만 매카시 의원이 하원의장이 되더라도 인플레이션 감축법에서 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부분인 한국산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은 수정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6일 내놓은 ‘미국 중간선거 관련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더라도 이미 제정된 법안을 개정하거나 폐기하기 위해서는 양원의 동의와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결과로 법안이 변경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매카시 의원은 전통적 보수주의자로서 정치 이력을 갖고 있다.

1965년생인 매카시 의원은 대학교 1학년이던 19세에 우연히 5천 달러 복권에 당첨됐고 그 돈을 주식에 투자해 종잣 돈을 만들어 부친과 함께 집 차고에 샌드위치 등을 파는 빵가게를 차렸다. 그는 빵가게를 운영하면서 세금 및 규제가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깨달았다고 전해진다.

그는 2006년 선거에서 캘리포니아에 출마해 하원 의원에 당선됐다. 그 뒤 공화당 하원 원내부총무, 원내총무, 원내대표 등 주요 요직을 맡았다. 2015년 하원의장 자리에 도전했지만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향한 실언 논란으로 실패했다.

매카시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적극 지지하며 대표적 ‘친트럼프’계 인물로 부상했다.

그는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에 반대하고 공화당 당론을 탄핵 부결에 집중시켰다. 또 트럼프의 2020년 대선 불복에 동조하는 등 ‘트럼프 호위무사’ 역할을 했다.

매카시 의원은 앞서 8월 한국에 방문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앙숙관계로도 유명하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 현장에서 연설문을 찢자 “(공화당이 하원 선거에서 승리해 내가 하원의장이 되면) 의사봉으로 펠로시를 때리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미국 하원의장 선출은 다수당 내부의 선출을 거친 뒤 2023년 1월 미국 하원 전체 투표로 결정된다. 공화당은 이르면 다음 주 차기 지도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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