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항공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안전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국토교통부는 2일 김포국제공항에서 11개 국적 항공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항공안전 비상대책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고 밝혔다. 
 
원희룡 잇단 항공사고에 항공사 CEO 소집, 특단의 점검과 조치 요구

▲ 2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11개 국적 항공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항공안전 비상대책 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국토부는 최근 국내외에서 활주로 이탈사고, 엔진이상으로 비상착륙한 사고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항공업계의 안전 경각심 고취와 최고경영자들의 안전의식 쇄신을 위해 이번 회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3번의 항공사고가 발생해 국민의 걱정이 통상의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다”며 “기존의 점검방식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주장하지 말고 특단의 점검과 조치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안전 강화를 약속했다. 

우 사장은 “완벽한 안전운항체계를 갖추기 위해 외부전문기관의 안전점검을 받을 것이다”며 “운항승무원, 항공정비사 등 필수인력 확충과 교육훈련에 만전을 기하고 A330 항공기를 퇴역시키는 등 기재 현대화를 위한 투자 등도 하겠다”고 말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안전을 회사 업무의 최우선 순위로 두면서 국제선 증편운항에 대비하여 항공기 예방정비를 강화하고 선제적인 인력충원을 통해 안전 이슈별 관리와 유기적인 안전업무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참석한 항공사 최고경영자들도 △사전자율보고 확대 △타협하지 않는 기준과 원칙 준수 △운항통제 고도화 △최고경영자부터 현장인력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문화 적극 추진 등을 약속했다. 

원희룡 장관은 “코로나19 위기로부터 항공산업의 회복되는 시점에서 변화관리가 중요하다”며 “현재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항공안전시스템을 전방위적으로 대청소해 위기를 기회로,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계기를 삼고 민·관·기타 제3의 기관까지도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24일까지 11개 우리나라 전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사별 휴직종사자 복귀현황, 해외공항 운항준비 상태 등 국제선 정상화 등에 대비한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한다. 

특히 최근 안전사고가 발생한 대한항공을 대상으로는 4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 동안 운항승무원 훈련·심사, 엔진 등 항공기 주요계통 정비관리 등에 문제가 없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