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이재용 11월1일 삼성전자 회장 되나, 컨트롤타워 부활도 관심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1일 회장 취임과 함께 대규모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1일 회장에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에 맞춰 삼성그룹 임원인사도 예년보다 한달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 시기를 두고 다양하게 고민해왔는데 11월1일이 유력해 보인다.

그동안 고 이건희 회장의 2주기인 10월25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1일, 삼성 사장단 정기인사 기간인 12월 등이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예상일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창립기념일인 11월1일에 맞춰 ‘재창업’ 의지를 보이며 회장에 취임하는 그림이 가장 보기 좋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이 부회장은 회장 취임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회사가 잘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는 등 회장 직함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이 부회장만 회장 직함을 달지 않고 있다는 점, 그동안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하며 보여준 성과 등을 고려하면 회장에 오를 때가 됐다는 의견이 그룹 내부에서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은 44세에 삼성그룹 회장에 올랐는데 이재용 부회장의 올해 나이는 이보다 10살 많은 54세다. 

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두는 등 최근 경기둔화 영향이 본격화되며 이에 대응한 그룹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진 점도 이 부회장이 회장 취임에 결단을 내려야 하는 요소로 해석된다. 위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강력한 오너십이 필요하다는 그룹 안팎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0월27일 정기 이사회를 여는데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에 맞춰 11월1일 대대적인 삼성 임원인사도 진행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해에는 12월9일 임원인사를 발표했는데 이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18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총괄하던 이재승 사장이 갑작스레 사임했는데 이를 대대적 임원인사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이 부회장의 ‘뉴삼성’이 본격화된 만큼 그룹 쇄신 차원에서 이재승 사장이 스스로 총대를 메고 물러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재승 사장은 1960년 출생으로 삼성전자 사장단 가운데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삼성전자 사장단에서 이재승 사장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이인용 CR담당 사장(1957년생), 임영빈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장(1957년생), 황득규 중국전략협력실장(1959년생) 뿐이다.

이재승 사장과 같은 1960년생으로는 이재용 부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과 정은승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등이 있다. 계열사로 확대해서 보면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이 1960년생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말에도 예상보다 더 큰 폭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삼성전자의 3개 사업부 수장이던 김기남 DS부문 부회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이 유임될 것이란 애초 관측과 달리 모두 일선에서 후퇴하는 파격 인사가 발표돼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모두 깜짝 놀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김기남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이동했고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사업부장을 모두 교체했던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단보다 부사장과 상무급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1980년대 출생의 40대 임원 추가 발탁 여부도 관심거리 가운데 하나다. 현재 삼성전자 상무에는 1980년대생이 5명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등에 따라 임원인사의 폭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최근에 나오는 임원인사 관련 내용은 추측성이 강한데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인사”라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