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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0월] 윤석열 사전에 사과 없다, 비속어 논란도 정면 돌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2-10-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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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0월] 윤석열 사전에 사과 없다, 비속어 논란도 정면 돌파

윤석열 대통령이 10월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대통령의 사과는 국민이 사과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의 얼굴인데 대통령이 머리를 자꾸 숙이면 줏대 없는 국민을 만드는 것이다.”

9년 전, 정법시대라는 유튜브채널에서 진정스승이 한 말이다. 천공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말대로 대통령이 사과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다. 역대 대통령 사례를 봐도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사과하는 일은 일 년에 한 차례 안팎, 5년 임기를 통틀어도 한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아직 임기 초반이나 윤석열 대통령은 특히 사과에 인색하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물론이고 후보자 시절, 더 거슬러 올라가 검사 시절에도 사과에 거부반응을 보이면서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드는 일이 잦았다.

8월 수도권 집중호우 사태 때 대응 논란이 일어나자 윤 대통령은 뒤늦게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를 두고 “굳이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과라는 해석에 거리를 뒀다.

대선 후보 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은 뒤 “비판을 수용하며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후 페이스북에 “송구하다”는 글을 올리긴 했으나 곧이어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개사과’ 논란을 일으켰다.

검사 시절 국감에서 장모 관련 의혹이 나오자 “그게 내 도덕성 문제냐”며 반발했고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선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논란을 두고 명확한 해명이나 사과 없이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비속어 발언 논란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으나 대통령의 사과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처음엔 ‘바이든’이 아니라던 대통령실은 이제 비속어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후에도 사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여당 역시 이번 사태를 ‘언론조작’, ‘가짜뉴스’로 규정한 대통령실의 해명에 발을 맞추면서 과거 ‘광우병 사태’와 연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사과 없이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윤 대통령을 엄호하고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정작 국민의힘이 들고 나온 광우병 사태 때 이명박 대통령은 두 차례나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초 지지율이 10%대까지 하락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사과 이후 지지율 회복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위에서 진정스승이 “대통령이 아무거나 사과해선 안 된다”고 말한 건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 방미를 수행한 윤창중 대변인이 성추행 사건을 일으켰을 때다. 그러나 이때도 박근혜 대통령은 사건 발생 일주일도 되지 않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민을 향해 공식 사과발언을 내놨다.

전임 대통령들이었다면 사과했을 법한 상황에서도 사과하지 않는 대통령을 보며 이전 소속기관을 떠올리는 시각도 적지 않다. 사과하지 않기로는 검찰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검찰이 과거 잘못된 수사에 처음으로 사과한 사례는 2017년 문무일 총장이 처음일 정도다. 1948년 검찰 설립 이후 무려 69년 동안 조직의 과오에 사과를 하지 않은 셈이다.

지금도 검찰은 달라지지 않았다.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2021년도 국정감사 처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회는 공소권 남용이 인정된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 간첩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사과하라고 요구했으나 대검찰청은 사과하지 않고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업무에 참고하겠다”고만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MB정부 실세로 꼽히던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9월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검사할 때와 정치는 판이 다르다”며 “대통령이 결국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지금 새삼스럽게 사과한다는 것은 어색하고 여야 원내대표를 초청해 내가 잘못했다 죄송하다 이정도 선에서 (사과하고) 여야가 한발씩 물러나 풀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윤 대통령은 사과 없이 비속어 논란 돌파를 시도하고 있으나 여론의 동의를 얻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9월24~26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사과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70.8%였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9월26~28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60.8%가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지지율 역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9월26~3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1.2%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9월27~2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긍정평가가 2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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