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의 닻이 올랐다. 

4일부터 3주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국회 국정감사에 유통·식품업계의 수장들이 대거 증인으로 출석한다.
 
[데스크리포트 10월] 유통 수장 국감 줄소환, 발암물질과 불공정행위 쟁점

▲ 스타벅스가 올해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내면서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이사가 3년 연속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연합뉴스>


올해도 역시 매해 반복되는 '기업감사', '망신주기식 국감'이란 비판과 대의기관인 국회의 의무라는 해묵은 논쟁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국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감에서는 발암물질 검출 논란, 외식 물가 인상, 불공정행위 등 굵직한 이슈들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는 송호섭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송 대표는 스타벅스가 올해 7월 진행한 ‘2022 여름 e-프리퀀시’ 행사에서 판매한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3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는 식품기업 수장들이 줄줄이 나온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와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이사,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이사가 출석한다.

농해수위는 최근 잇따라 제품가격을 올린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농심은 지난달 라면 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오뚜기도 제품가격을 11% 올렸고 CJ제일제당은 즉석밥 가격을 7~8% 인상했다.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은 최근 쌀값이 폭락했는데도 햇반 가격을 인상한 이유와 햇반 컵반에 미국산 쌀을 사용하게 된 경위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와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에 대해서는 쌀값 폭락과 관련해 쌀 수급 안정 방안 등과 관련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농협은 오리온이 간편대용식을 만들기 위해 농협과 함께 만든 합작법인이다.

최근 마트 ‘반값치킨’으로 수익률 등이 논란이 된 치킨 프랜차이즈 3사의 수장들도 증인으로 국감장에 나온다.

농해수위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이사회 의장, 박현종 bhc 회장, 권원강 교촌에프엔비 이사회 의장 등을 증인으로 불렀다.

정승욱 제너시스BBQ 대표와 임금옥 bhc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제품가격 인상을 비롯해 가맹점 착취나 갑질 문제와 관련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증인으로 불렀다. 6일 실시되는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국감에서 산업통상위 의원들은 임 대표에게 갑횡포 논란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인테리어 공사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도 정상 관리비를 부과한 사실이 드러나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다. 당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증인으로 거론됐지만 최종 명단에서는 빠졌다.
 
산업통상위는 또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를 비롯해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윤진호 교촌 대표 등도 불렀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달앱 플랫폼과 음식점주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질의 받을 예정이다.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사모펀드의 투자이익 확보로 인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피해와 관련해 질의를 받는다.

5일로 예정된 고용노동부 국감에는 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가 증인으로 나오는데 물류센터 사고 예방과 관련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정무위와 환노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배달앱 플랫폼과 가맹점 업주 사이 상생 방안, 다단계 하도급 및 하도급 대금 지연 지급 등에 대해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진행되는 공정위 국감에는 SPC그룹 계열사 대표인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와 박대준 쿠팡 신사업 부문 대표가 참석한다. 

명품 플랫폼 수장들도 7일 열리는 공정위 국감에 나온다. 명품 플랫폼의 불공정 약관과 관련해 박경훈 트렌비 대표, 최형록 발란 대표가 국감 출석을 앞두고 있다.

발란은 과도한 반품비 등 문제가 제기돼 5월 공정위로부터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았다. 

새벽 배송 전문기업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환노위 최종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마켓컬리는 일부 일용직 노동자에게 일감을 주지 않으려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