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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7월] '5만 전자' 삼성전자 미래는 그저 어둡기만 할까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2-07-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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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5만 전자'까지 주저앉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52주 신저가 언저리에 놓여 있다. 

기업 주가에는 앞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이 반영된다.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가까운 미래가 어둡다고 여기는 시선이 우세한 것이다.
 
[데스크리포트 7월] '5만 전자' 삼성전자 미래는 그저 어둡기만 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우선 글로벌경제와 관련한 불안감이 크다.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이 어둡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와 4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수요 부진에 따라 최대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스마트폰과 가전의 글로벌 수요 위축 가능성도 삼성전자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부분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기존보다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당장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 '어닝 쇼크'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이다. 개인투자자들이 15조 원 이상 순매수했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에 영향을 받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거셌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4일 5만7100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7%가량 하락했다. 개인투자자의 올해 삼성전자 순매수금액을 주식 수량으로 나눈 평균 매수단가는 6만원 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글로벌기업 삼성전자를 둘러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만 보면 개인투자자의 고통이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럴 때일수록 삼성전자의 조금 더 먼 미래를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의 미래가 시장이 현재 바라보는 것처럼 온통 어둡기만 한 건 분명 아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분야에서 세계 1위 TSMC를 추격할 발판을 최근 만들었다. 최첨단 3나노 파운드리 공정 양산에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물론 고객사 확대를 위한 수율 안정화 등 과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파운드리 분야 업력이 2배에 이르고, 시장점유율은 3배가 넘는 TSMC를 최첨단 공정기술에서 추월한 사실은 그냥 흘려볼 일이 아니다.

본격적 사업확대를 위해 2017년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사업부를 별도로 꾸린 지 단 5년 만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삼성전자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와 관련해 전장용 메모리뿐 아니라 '엑시노스 오토' 등 차량용 고성능 시스템반도체 사업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외신에서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기업의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흘러 나온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전장용 올레드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1위 소니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해 본격적 시장 확대를 앞두고 있으며 5G 통신장비 분야에서도 선두권 업체를 추격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으로 5년 동안 450조 원을 "목숨 걸고 투자한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몇 년 후 세계 1위를 노려볼 만한 여러 씨앗을 뿌린 뒤 열심히 물과 거름을 주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1등인 메모리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계속 성장할 가능성 역시 높은 기업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나타난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하락을 오롯이 본질적 기업경쟁력의 후퇴로만 해석하기 힘들다는 시선 역시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하락에서 상당 부분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뒤 국제금융 시장의 자금이동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50%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과거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 비중이 50% 이하로 내려갔을 때 머지 않아 다시 50% 선을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주가는 신 조차도 알 수 없다는 영역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본질적 미래가치에 흔들림이 없다고 여겨진다면 시장이 안 좋을 때 불안에 떨며 삼성전자 주식을 털어낼 궁리에만 골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워렌 버핏 등 투자고수들은 좋은 기업이 떨어질 때마다 오히려 차곡차곡 사모으라고 권한다. 이른바 가치투자다. 

삼성전자는 평범한 개별종목이 아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상징적 존재다.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베팅하는 일이다. 이런 마음으로 삼성전자를 바라본다면 불안감에 떠는 일은 최소한 겪지 않을 수 있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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