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인천 1호 리모델링 사업의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쌍용건설은 서울 강남권에서 소규모 재건축·리모델링사업을 따내고 있는데 이와 별도로 인천에 리모델링사업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 인천 공략에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 명가 쌍용건설, 김석준 서울 강남 이어 인천도 대량수주 노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인천 1호 리모델링사업인 부개주공3단지 시공권의 확보가 유력하다.

쌍용건설은 이 사업의 수주를 위해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1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부개주공3단지 조합은 올해 2월 인천에서 최초 출범한 리모델링사업 조합이다. 1724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1984세대로 늘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개주공3단지는 1996년에 지어졌다. 주민들은 아파트가 복도식 구조인 데다 지하 주차장도 없어 리모델링사업에 적극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오는 5월 말 시공사 선정총회 개최를 목표로 사업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이번사업 수주를 위해 SK에코플랜트와 손을 잡았다. 

조합에서 2021년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SK에코플랜트)와 공동주택 리모델링 준공실적 보유(쌍용건설)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두 회사가 각각 여기에 해당해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쌍용건설은 일찍이 지난 2000년 건설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만들어 시장에 진출했고 리모델링 준공실적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높은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처음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만들며 주택사업에 힘을 준 만큼 부족한 리모델링 시공경험을 메우는 데 있어 쌍용건설가 최적의 파트너인 셈이다.

김석준 회장은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사업을 따내 앞으로 인천 지역 내 다수의 리모델링사업을 따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인천에서 리모델링조합이 속속 설립돼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시 부평구 일대 노후 아파트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구 청천동 부평금호타운도 리모델링사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하철7호선과 인천 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 인근 금호타운은 올해 안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998년 준공된 이 아파트 단지는 2539세대 규모다. 

인천시도 지난 3월8일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이를 통해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이 가능한 단지 현황을 파악하고 리모델링 수요를 조사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020년 기준으로 15년이 넘은 공공주택 세대수가 67만 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 필요성이 커져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주택법에 따르면 특별시 및 광역시, 50만 이상 대도시에서 기본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지체없이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리모델링 기본계획은 해당 지자체의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기본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기준점으로 10년 단위로 수립된다.

이런 상황이라 김 회장은 인천 지역 리모델링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쌍용건설이 이미 리모델링의 명가로 인정받고 있고 잇따라 분양이 '완판'된 주택 브랜드 더플래티넘의 인지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앞서 1월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로 처음 일반분양이 진행된 ‘송파더플래티넘’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됐다. 

이 아파트는 송파 오금 아남아파트(299세대)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국내 첫 리모델링분양단지다. 29세대 모집에 총 7만5382명이 청약을 해 2599대 1의 기록적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서울에서는 강남권 송파 지역에서 소규모 재건축·리모델링사업을 노리고 있다. 송파구는 구축 단지가 많고 중소형 아파트 단지 위주로 구성돼 소규모 재건축 및 리모델링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잠원현대훼미리 리모델링(123세대) 우선협상대상자로 수주가 유력하다. 여기에 가락금호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리모델링시장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로 수주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