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증시 활성화와 투자자보호 강화를 위한 실천 계획을 제시했다.

한국거래소는 25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선도 자본시장 조성을 위한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손병두 물적분할 투자자 보호 위해 스톡옵션 규제, "공매도 허용 필요"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선도 자본시장을 향한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거래소는 2022년의 4대 과제로 △한국증시 레벨업 △확고한 시장신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니셔티브 △거래소 체질전환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12대 역점과제도 함께 내놨다.

거래소는 먼저 한국증시 레벨업을 위해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별로 특화된 상장을 활성화해 기업공개 활황 기조를 이어갈 계획을 세웠다.

또 K-유니콘기업의 증시 입성을 촉진하고 유망산업 기술심사 역량을 강화한다. 코넥스시장으로의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이전상장 제도도 개선한다.

코스닥시장에는 우량혁신기업들로 구성되는 ‘글로벌 세그먼트’ 도입을 추진한다. 기업의 규모와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 상장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장구조를 개편할 방침을 세웠다.

거래소는 호가단위 세분화도 검토한다.

호가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구간에서 호가를 세분화해 시장가격이 보다 촘촘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개편을 모색한다. 

거래소는 최근 기업들의 물적분할을 통한 쪼개기 상장 논란을 두고는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시 기업 상장유지 확약사항 이행점검 등을 통해 주주권리 보호를 강화할 계획도 세웠다.

이날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투자자보호 측면에서 기업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한 제도개선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정치권에서 기업 임원들이 주식을 매도하기 전 감사위원회 승인을 받고 사전에 공시하는 의무 등을 법제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중론이 모이면 거래소에서도 상장과정에 참고해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매도의 전 종목 확대 필요성과 관해서는 “선진 자본시장으로 발돋움하려면 공매도를 전면 허용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구체적 이야기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이고 시기나 방법은 정부당국과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