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사측과 임금협상에 실패해 파업 등 쟁의행의 돌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2021년도 임금·복지 회사측 제시안을 놓고 찬성 9.3%, 반대 90.7%로 부결되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사태 벌어지나, 임금협상 90% 반대로 부결돼

▲ 전국삼성전자노조 로고.


사측이 내놓은 임금협상 최종안을 노조에서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노조는 “사측은 임금 교섭 과정에서 불성실한 교섭으로 시간만 지연시켰다"며 "이번 교섭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방침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밝혔다.

진윤석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은 노사 협상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제 노사 대화는 결렬됐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하고 사측에 맞서 더 큰 투쟁을 조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파업 등 합법적 쟁의행위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에서 21일 제시한 최종 협상안을 두고 22일부터 조합원 투표를 실시했다.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에는 노조에서 제시한 임금 인상 내용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5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찬성표가 다수를 차지한다면 사측과 임금협상을 체결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투표에 참여한 90% 이상의 조합원이 반대표를 내놓으며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한 뒤 15차례에 걸쳐 노조와 임금 교섭을 진행해 왔다.

노조는 협상 결렬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뒤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