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반복되는 코로나19 악재로 수처리사업 자회사 GS이니마 상장작업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GS건설과 GS이니마는 올해 초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빠르게 해외 사업장의 실사를 진행하고 기업공개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여전히 해외 사업장들의 실사 작업에 발이 묶여있다.
 
GS이니마 내년 상반기 상장도 미뤄질까, 임병용 오미크론 확산 야속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15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은 세계 77개 국가에서 발생했다. 

오미크론은 중증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영국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전파력이 어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보다 강력해 각국 정부가 방역조치 등 경계를 강화해야 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GS건설은 GS이니마 상장 준비절차에서 오미크론 확산세의 영향을 이미 받고 있다.

GS건설은 GS이니마 수처리운영 사업장의 절반가량이 있는 브라질과 GS이니마 본사가 있는 스페인 등에서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관련 상황으로 실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S이니마는 2021년 상반기 기준 브라질을 비롯해 스페인과 멕시코, 포르투갈, 칠레, 미국, 알제리, 콜롬비아에 이어 오만까지 해외 각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해외에 퍼져있는 종속기업 수만 40여 개에 이른다.

브라질과 스페인, 멕시코, 포르투갈, 칠레,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미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과 포르투갈 등 ‘위드 코로나’로 일상으로 돌아가던 방침을 접고 다시 방역에 고삐를 죄는 국가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백신여권 도입에도 반대하는 등 상대적으로 느슨한 방역대책을 보여온 브라질도 최근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을 의무화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야말로 코로나19 악재 상황이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되풀이되는 셈이다.

임 부회장으로서는 GS이니마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로 수처리사업은 물론 GS건설 신사업 성장에 탄력을 붙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이 야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GS건설 신사업부문 매출이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아쉬움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임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해외법인인 GS이니마를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며 기업공개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임 부회장은 GS이니마 상장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GS건설과 GS이니마 사이에서 중간지주사 역할을 할 글로벌워터솔루션도 세웠다.

외국기업 지배지주회사제도에 따르면 해외법인도 지주사 성격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국내 증시 상장이 가능하다.

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사업영역에서 추가 인수합병에 관한 의지도 드러냈는데 GS이니마가 상장하면 이런 작업들에도 더 힘이 붙을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 GS이니마의 기업가치를 1조~1조5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자금부분에서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GS이니마는 현재 베트남 수처리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GS건설은 신사업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모듈러주택부문에서도 설계 등 모델링분야 강점을 보유한 해외기업 추가 인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 부회장은 그동안 신사업부문에서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을 보여왔다.

GS이니마는 2019년 브라질 수처리시장 점유율 1위 기업 BRK암미엔탈의 산업용수부문 지분을 인수하면서 중남미시장을 확보했다.

GS건설은 모듈러주택사업도 2020년 해외 모듈러분야 전문기업인 폴란드 단우드와 영국 엘리먼츠를 잇따라 인수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GS이니마는 2012년 GS건설이 인수할 당시 세계 10위 권 안팎의 수처리기업으로 평가됐는데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현재는 5위 권 안에 드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GS이니마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수주잔고가 약 9조 원으로 집계됐다. 종속기업도 2012년 17개 수준에서 2021년 상반기 기준 40여 개로 2배가 훌쩍 넘게 늘어났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환경과 건설영역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서 점차 성과가 구체화될 전망”이라며 “다만 2022년 상반기 기업공개를 목표로 했던 GS이니마의 상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GS이니마 해외 사업장 실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맞다”며 “현재로서는 상장 관련 구체적 일정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