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인수합병과 온라인 전문가를 포진해 대대적 변화를 전열 정비를 마쳤다.

올해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변화가 부각됐다면 2022년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의 변화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인수합병과 온라인 전문가 포진, 정유경 큰 변화 향한 전열 정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28일 신세계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2022년에는 신세계가 인수합병과 온라인 전환 등으로 변화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신세계에 합류한 임원진을 보면 변화하겠다는 정 총괄사장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신세계는 최근 3분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백화점부문의 신규임원으로 홍승오 재무기획담당 전무와 이은영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백화점부문은 신세계뿐 아니라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여러 계열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다.

홍 전무는 업계에서 인수합병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10월까지만 해도 SK텔레콤의 계열사인 ADT캡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었다.

ADT캡스에 합류하기 전에 2010년 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삼성전자에서 일하며 인수합병을 총괄했다. 홍 전무는 삼성전자 기획팀 소속 Corp Dev(CD)그룹장을 맡아 인수대상 기업과 교섭 등 실무를 이끌었다.

홍 전무는 비즈니스 네트워크서비스 링크드인에 “인공지능, 딥러닝, 디지털솔루션, 클라우드 컴퓨팅, 광고, 모바일통신, TV, 정보 디스플레이, 진단 이미징, 반도체, 네트워크 인프라, 차량부품분야에서 여러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소개해 놓았다.

2007년 5월부터 2010년 1월까지는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실에서 일하며 대한통운 인수의 모든 과정을 주도했으며 그룹 여러 구조조정에도 관여했다.

2003년 7월부터 2007년 4월까지는 CJ그룹 회장실에서 근무하며 진로와 카르푸 인수 등을 주도한 팀을 이끌었다.

인수합병 전문가를 백화점부문 재무담당 임원으로 영입한 것은 신세계의 변화를 위해 새 먹거리사업을 발굴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뜻과 다름없다.

이미 정 총괄사장은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뜻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내비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이 10월1일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는 백화점부문 신규 PJT(프로젝트) TF(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책임자로 임병선 신세계까사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백화점부문에 새 프로젝트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인수합병 전문가까지 배치한 것은 그만큼 정 총괄사장의 변화 의지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 총괄사장의 의지가 여러 측면에서 확인된 만큼 2022년에는 굵직한 규모의 인수합병이 추진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세계의 온라인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사업을 담당하게 된 이은영 상무는 온라인마케팅과 이머커스 전문가다.

이 상무는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대학교를 졸업한 뒤 글로벌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에서만 11년 일하며 온라인과 디지털분야를 담당했다.

이후 랄프로렌으로 이직해 글로벌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및 이커머스를 담당했고 2016년 11월 삼성전자에 합류해 온라인 마케팅과 이커머스를 담당해왔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정 총괄사장의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등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상당히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야구단 SSG랜더스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취득 등을 잇따라 진행했다. 자회사 SSG닷컴을 통해서는 온라인 패션숍 W컨셉을 인수하기도 했다.

반면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는 이마트와 비교해 매우 조용했다.

정 부회장이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며 70만 명의 팔로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과 달리 정 총괄사장은 대외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편인데 이런 성격이 경영기조로도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정 총괄사장은 2015년 말 신세계 총괄사장에 오른 뒤 2018년 가구기업 까사미아(현 신세계까사)를 인수한 것을 제외하면 뚜렷한 행보를 찾기 힘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