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부터 프리미엄TV시장에서 퀀텀닷올레드TV(QD-OLEDTV)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 올레드디스플레이(QD-OLED패널)의 양산으로 삼성전자의 TV전략을 뒷받침하게 된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아직 생산량 확대나 수율 안정화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늘Who] 삼성 퀀텀닷올레드TV로 ,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역할 막중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2’에서 퀀텀닷올레드TV를 공개하고 기존 네오QLEDTV, 미니LEDTV와 함께 프리미엄TV 라인업에 포함한다.

CES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박람회로 전자회사가 여기서 신제품을 공개한다는 것은 앞으로 이 제품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가 크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퀀텀닷올레드TV를 내년 CES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샘모바일 등 해외 IT매체들은 삼성전자가 CES2021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갤럭시S22 시리즈가 아닌 갤럭시S21팬에디션(FE)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갤럭시S21팬에디션은 완전한 신제품이라기보다는 기존 갤럭시S21 시리즈의 하위급 파생 모델이다. 그만큼 스마트폰 대신 퀀텀닷올레드TV가 더욱 각광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CES2022의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기조연설 도중 삼성전자 디스플레이가전 신제품인 퀀텀닷올레드TV를 알릴 공산이 크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내년 퀀텀닷올레드TV에 힘을 싣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삼성전자 TV전략을 뒷받침할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 역할이 막중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0일 출하식을 열고 퀀텀닷올레드TV에 쓰일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양산을 시작한다.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주요 고객사로 거명된다.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퀀텀닷)컬러필터기술이 적용된 TV용 올레드패널이다.
[오늘Who] 삼성 퀀텀닷올레드TV로 ,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역할 막중

▲ 퀀텀닷 올레드디스플레이 구조도. <삼성디스플레이 블로그>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TV 생산계획에 맞춰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 물량을 생산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제 막 양산에 들어가는 만큼 최주선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최 사장이 풀어내야 할 최우선 과제로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생산량 확대가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 초기 양산물량은 원장(마더글래스) 기준으로 월 3만 장이다. 65인치 TV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 100만 대 분량이다.

삼성전자는 TV를 연 5천만 대 가까이 판매한다. 이를 고려하면 연 100만 대 분량은 많은 숫자라고 보기 어렵다.

심지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연 100만 대 분량의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 생산물량을 소니에도 나눠 공급해야 한다.

이에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최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대형LCD(액정표시장치)디스플레이사업 철수계획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 양산계획은 2019년 시작돼 2025년까지 13조 원을 투자하는 장기계획이다. 기존 LCD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애초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LCD디스플레이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계획을 세워뒀다. 중국 디스플레이회사들과 원가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최 사장은 올해 상반기 LCD패널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사업 철수의 고삐를 잠시 늦추는 모습을 보였다.

디스플레이시장 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2021년 6월 상반월에 65인치 TV용 LCD패널은 장당 평균 29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달러 비싸졌다.

LCD패널 가격은 하반기 들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11월 하반월 기준으로 65인치 TV용 LCD패널은 장당 평균 2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내년부터 삼성전자가 퀀텀닷올레드TV 사업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 사장으로서는 LCD디스플레이 라인을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 라인으로 더 전환해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양산 수율(완성품 중 양품의 비율) 안정화도 최 사장에게는 중요한 과제다.

디스플레이패널 수율은 패널 가격은 물론이고 TV의 가격 책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한때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시범양산 단계에서 30% 수준의 수율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는 풍문이 디스플레이업계에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양산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는 최 사장이 수율 안정화 과제를 순조롭게 풀어내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된다.

이에 앞서 17일 최 사장은 사내 소통행사에서 “현재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수율이 초반보다 크게 개선됐다”며 “수율 향상이 탄력을 받고 있어서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 양품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려갈 수 있다면 삼성전자도 퀀텀닷올레드TV에 더욱 힘을 줄 수 있다.

올레드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패널 뒷면의 발광판)가 필요 없어 얇으면서도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이 강점을 극대화한 것이 LG전자의 롤러블(돌돌 마는) 올레드TV다.

삼성전자 역시 롤러블 올레드TV와 관련한 기술특허는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패널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였을 뿐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를 알리는 전용 웹사이트를 열었다.

이곳에서 기존 폴더블 스마트폰용 올레드디스플레뿐만 아니라 슬라이더블 장치용 올레드 ‘슬라이더블플렉스(Slidable Flex)’나 롤러블 장치용 올레드 ‘롤러블플렉스(Rollable Flex)’ 등 다양한 쓰임새의 올레드디스플레이를 소개하는 등 기술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