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이 내년에는 흑자를 이뤄낼 수 있을까?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의 수익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적극적 인수합병을 추진했는데 그 성과가 곧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 자회사의 암 치료제 판매도 곧 시작돼 내년 실적을 놓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에이치엘비 합병효과로 내년 흑자 내나, 진양곤 암치료제 판매도 기대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


22일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최근 흡수합병을 결정한 에프에이의 실적은 2022년 1분기부터 에이치엘비의 연결실적에 반영돼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에이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세정제, 동물의약외품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에프에이 매출은 2019년 87억 원에서 2020년 619억 원으로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5억 원에서 151억 원으로 늘었다.

에이치엘비는 에프에이가 2021년에 매출 1200억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본다. 에프에이가 지난해처럼 영업이익률 약 24%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영업이익 300억 원가량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이는 내년부터 에이치엘비 영업손실을 기존의 절반가량 줄이는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치엘비는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영업손실 650억 원을 봤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613억 원 수준이다.

진 회장은 에프에이를 100% 자회사로 인수했는데 이런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에이치엘비는 10월 에프에이 흡수합병 결정을 공시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재무안정성을 구축하는 한편 향후 예정된 바이오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진 회장의 재무건전성 개선전략은 에이치엘비의 적자규모가 지금보다 더 확대되지 않아야 유효하다. 올해 에이치엘비는 이미 지난해보다 더 큰 손실이 예정된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달라질 수도 있다. 에프에이의 합병에 따른 실적 개선과 함께 자회사의 암 치료제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에이치엘비의 100%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는 앞서 지난해 초 스웨덴 바이오기업 오아스미아파마슈티컬로부터 항암제 아필리아의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 아필리아는 내년부터 영국과 독일 등에서 난소암 치료제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필리아는 1세대 항암제 파클리탁셀의 3세대 개량신약이다.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2세대 제품인 아브락산의 매출은 2018년 10억 달러에 이르러 아필리아 역시 상당한 판매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2세대보다 편의성과 부작용을 개선한 아필리아의 시장성을 크게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가 자체적으로 글로벌 권리를 확보한 항암제 리보세라닙도 에이치엘비의 흑자전환에 힘을 보탤 것으로 여겨진다.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미국 어드벤첸연구소로부터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을 인수했다. 

현재 리보세라닙은 중국에서 위암 3차 치료제, 간암 2차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을 판매하는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올해부터 중국 매출과 관련한 로열티를 받게 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리보세라닙 로열티 규모가 1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에이치엘비 연간 적자가 수백억 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에이치엘비는 또 리보세라닙의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간암 1차 임상3상, 선양낭성암 1차 임상2상, 위암 1차 임상2상, 대장암 3차 임상1b/2상 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