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안정적 증가세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 세 번째 거점을 확보하는 데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에서 코로나19 상황도 점차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캐피탈 실적 증가세 안정적, 윤규선 동남아 세 번째 거점 찾기 재개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17일 하나캐피탈 따르면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년 전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 사장은 자동차금융 할부 및 리스 등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금융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는데 이를 통해 실적 증가세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금융권은 바라본다.

자동차금융은 카드사 등 경쟁자 증가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하나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255억 원으로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49.3% 증가했다. 

윤 사장은 해외거점을 늘릴 여력이 충분한 만큼 동남아 제3의 거점을 찾는 데도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각국 정부의 백신 지원으로 동남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15일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항공 운항을 재개하기도 했다. 

하나캐피탈은 코로나19로 동남아에서 거점을 찾는 일을 잠시 미뤄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일단 후보지를 물색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태국을 중점적으로 살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나캐피탈에 따르면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국가를 두루 살펴보고 있지만 태국이 진출하기에 더 매력적이다. 

캐피털사가 해외에 진출할 때는 소액 대출법인(MFI) 형태로 진출한다. 이 때문에 고객 기반인 인구 수를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

태국 인구 수는 약 7천만 명으로 하나캐피탈이 진출한 미얀마(5500만 명)보다 인구 수가 많다. 캄보디아에는 1600만 명 정도가 산다.

베트남은 인구 수가 9800만 명으로 태국보다 많지만 이미 하나금융뿐 아니라 신한금융, KB금융, 우리금융 등 여러 금융지주들이 은행, 증권, 보험사까지 진출한 상황이라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태국은 진출한 한국 금융사들이 많지 않아 시장 선점을 노려볼 만하다.

KB국민카드가 올해 2월에 태국 회사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지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KB국민카드는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핀테크’ 지분 50.99%를 인수하면서 259억 원을 투자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나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3곳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하나캐피탈의 외형 성장을 위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 2곳에 진출해 있다.  

윤 사장은 5년째 하나캐피탈을 이끌며 장수CEO 대열에 합류했다. 2017년 3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19년과 2021년 두 번 연임에 성공했다.

영업 전문가로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에 모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