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이 위드 코로나로 방역전환에 따른 실적회복의 기대감을 품게 됐다.

이 사장언 강원랜드의 주력사업인 카지노를 비롯해 비카지노부문의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위드 코로나가 온다, 이삼걸 카지노에 더해 비카지노도 준비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10월 조사 결과를 보면 종합경기 전망치는 전달보다 2.8포인트 높아진 103.4로 집계됐다.

특히 내수전망은 전달보다 7포인트 상승해 107.9로 조사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기업들이 경기흐름을 긍정적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9월 들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비롯해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등이 공개적으로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검토한다고 발언하면서 내수회복을 향한 기대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28일 국무회의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누적돼 더는 버틸 여력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간을 마냥 늦출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원랜드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가 전환되면 가장 큰 수혜를 볼 곳으로 꼽힌다.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컸던 관광, 레저 등 대면서비스의 회복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국가 사이 여행이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려운 만큼 국내서비스의 매출비중이 높은 기업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대상 카지노다.

테이블 수, 영업시간 등 영업제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완화됐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매출도 기대가 가능하다”며 “강원랜드를 업종 내 톱픽(Top-Pick)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라 국내관광이 활성화되면 강원랜드는 주력사업부문인 카지노는 물론 비카지노부문의 성장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이 사장이 취임 이후 비카지노 비중 강화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진해 온 경영방침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 사장은 올해 3월 취임한 이후 하이원리조트에 자체브랜드상품을 출시하고 스마트팜사업을 시작하는 등 비카지노부문의 자체적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였다.

9월 들어서는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고객경험관리시스템을 하이원리조트에 도입하기도 했다.

고객경험관리시스템을 통해 예약, 방문이력 등 고객정보의 통합관리는 물론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패키지상품 개발, 즐길거리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16일에는 장기투숙 패키지인 ‘하이원愛(애) 살기’도 내놨다. 강원도 관광수요는 물론 재택근무 활성화 등 생활양식 변화에 따른 수요도 노린 상품이다.

위드 코로나가 늦어도 11월 중에 본격적으로 실시된다면 올해 겨울은 이 사장에게 비카지노부문의 실적에서도 성과를 낼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강원랜드는 사업보고서에서 호텔사업과 관련해 “외국인 매출은 계절적 변동성이 크지 않으나 내국인 매출에서 객실 수입은 여름철이 성수기이고 부대시설 매출은 연말행사가 집중되는 겨울철이 성수기”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올해 겨울에는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스키장의 영업상황도 지난해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이원스키장의 이용객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입장객 제한, 개장기간 감소, 야간개장 금지 등 방역조치로 2019년 겨울보다 76% 줄어든 13만6천 명에 그쳤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지침이 확실하게 정해져야 구체적으로 스키장 운영계획을 세우겠지만 현재 방역기준으로도 영업시간, 운용 가능한 슬로프 수 등은 지난 겨울보다 조건이 나아졌다”며 “조만간 스키시즌을 위한 얼리버드 투숙권 등 관련 상품을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