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에서 글로벌기업들의 인수합병과 투자확대가 활발하다. 하지만 삼성전자에선 이렇다할 인수합병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이를 놓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총수 부재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가 삼성전자 투자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리포트] 7월 기업 동향과 전망-반도체 전자 통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해야 한다. 중국 경쟁당국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SK하이닉스 메모리사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

LG전자는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을 미래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분리막 사업을 LG화학에 내주고 대신 전기차모터 부품사업을 들고올 가능성이 나온다.

SK텔레콤은 통신회사와 신설투자회사로 분할을 앞두고 있다. 신설투자회사에서 인공지능과 이미지센서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KT는 클라우드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성사하면서 공공·금융시장에 치우쳐 있던 클라우드사업 영역을 일반기업으로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전자>

◆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면 혹은 가석방될 지 여부를 놓고 정계와 재계의 관심이 크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국제적 첨단산업 지형과 사업환경이 빠르게 바뀌며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이 총수 부재로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기업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거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반면 삼성전자는 100조 원이 넘는 막대한 현금을 쥐고도 인수합병 소식은 잠잠하다. 미국 파운드리사업에 관해 20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워놨지만 구체적 투자지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돼 올해 초 실형을 받아 재수감됐다. 사면이나 가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7월까지 형을 살아야 한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를 놓고 총수 부재와 무관치 않다는 시선이 많다.

이 부회장이 경영일선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 삼성전자 인수합병과 투자와 같은 중요한 사안에서 속도가 날 공산이 크다. 다만 이 부회장이 풀려난다고 해도 삼성전자의 오너 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의 사면 혹은 가석방과 관련한 복잡한 방정식이 어떻게 풀릴 지가 국내 IT산업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선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 등 업계 지각변동에도 시장 우위를 지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D램뿐 아니라 낸드에서도 후발주자들에 기술적 우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사정이 다르다. 스마트폰에선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고 파운드리에선 선발주자가 치고 나가며 추격이 점차 힘들어지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선 중국의 화웨이가 내년 이후 복귀할 가능성이 나온다.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던 강력한 경쟁자였으니 미국의 경제제재로 지난해부터 몰락해 존재감이 사라졌다. 그런 화웨이가 2022년부터 자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공장에서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가 자체 파운드리를 발판삼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 다시 돌아온다면 삼성전자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중저가제품시장뿐 아니라 프리미엄제품시장 양쪽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더구나 화웨이의 부재를 틈타 성장했던 중국 샤오미도 카메라 등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삼성전자를 거세게 추격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에선 수성을 해야 하는 위치지만 파운드리에선 대만 TSMC를 뒤쫓는 추격자다. TSMC는 애플, AMD, 인텔 등 대형 반도체기업과 협력을 더 굳건히 다져가고 있다. 일본에선 12인치 웨이퍼로 공급이 부족한 차량용 반도체 등을 대량생산할 가능성도 나온다. 

TSMC는 최첨단 3나노급 공정 양산도 내년부터 순조롭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3나노급 공정 양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3나노급 공정 양산에서 뒤처지지 않아야 현재 3배에 이르는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10조 원 이상을 들인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매듭짓는 일이 최대 현안이다. 열쇠는 중국 경쟁당국의 승인 여부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관련 인수합병시장에서 중국의 딴지가 눈에 띄고 있어 SK하이닉스로서는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는 시선이 많다.

중국은 미국 반도체장비회사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 인수, 미국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회사 퀄컴의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회사 NXP 인수,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회사 엔비디아의 영국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전문회사) ARM 인수 등을 무산시키거나 지연시켰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경쟁에서 미국 편에 선 기업들의 인수합병에 훼방을 놓은 것이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는 중국이 훼방을 놓은 다른 인수합병건들과 상황이 다르다는 관측도 만만찮다. 

중국은 미국 제재에 맞서 중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반도체 자립을 달성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이런 대목을 활용해 중국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합병을 이끌어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낸드사업부는 생산설비가 중국 다롄에 있다. 중국 메모리업체의 생산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롄 낸드플래시공장의 원활한 가동이 중국의 반도체 자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서 이미 반도체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다져둔 점도 인수합병 승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가 인수를 검토하던 키파운드리 외에 다른 파운드리업체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2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 외에 다른 파운드리기업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키파운드리는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 종류가 비슷해 인수합병에 따른 상승효과가 크지 않다는 시선이 만만치 않다.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지분을 이미 49.8%를 확보해 뒀다. 나머지 지분을 모두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3천억~4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돼 SK하이닉스로선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SK하이닉스의 모회사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투자법인 SK텔레콤신설투자(가칭)를 출범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자회사들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면서 다른 파운드리기업도 찾을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분석된다.

◆ LG전자

LG전자가 분리막사업을 LG화학의 전기차 모터부품사업과 맞교환할 가능성이 나온다. 

LG전자는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캐나다 전장부품기업 마그나와 함께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7월 출범해 앞으로 전기차용 모터, 인버터, 구동시스템 등을 생산·공급하게 된다.

전기차시장이 급속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기차모터에는 ‘페라이트 마그네틱’이라는 특수자석이 필수로 쓰인다. 이 페라이트 마그네틱을 생산하는 회사 우지막코리아 지분 100%를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다. 이에 LG전자가 LG화학으로부터 우지막코리아를 인수하거나 우지막코리아에 지분투자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이다.

LG화학은 우지막코리아에서 적자를 보는 데다 매물로 내놨어도 별다른 제안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전자로선 우지막코리아를 손에 넣는다면 전장사업뿐 아니라 모터가 필요한 가전사업에 핵심부품을 수직계열화하는 효과을 볼 수 있다.

LG전자로선 내부적 시너지가 없는 분리막공장을 양도하면 된다. LG화학은 양극재에 이어 분리막으로 배터리소재분야를 키우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OLED)TV 크기를 키워 대형TV시장에서 시장점 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70인치 대에 머물렀던 일반 소비자용 올레드TV 제품군에 6월부터 80인치 대 제품을 추가하는 등 대형TV제품군을 늘렸다. 올레드TV는 삼성전자 QLEDTV를 비롯한 액정 디스플레이(LCD)TV와 비교해 화질과 제품 형태 등 여러 면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높은 가격이 수요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에 대형 올레드TV제품군을 늘리며 삼성전자와 가격 차이도 대폭 줄였다. 삼성전자에 집중돼 있던 대형TV 수요가 점차 LG전자로 옮겨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비주력사업인 와이파이 모듈부문 매각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전기는 1월 무선통신솔루션회사 켐트로닉스의 자회사 위츠와 와이파이 모듈사업을 1055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5월 취소됐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와이파이 모듈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다만 와이파이 모듈은 경쟁사들의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돼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지 않다. 삼성전기는 선택과 집중의 기조에 따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 및 5G(5세대 이동통신)기판에 집중하고 있어 와이파이 모듈사업은 결국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차례 와이파이 모듈사업 매각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삼성전기가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원매자를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와이파이모듈은 전자기기 보급이 줄어들지 않는 한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가 가속화하며 시장 성장 기대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기도 하다.

중국 톈진에 세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신공장 생산전략을 놓고도 삼성전기는 전장(자동차 전장부품)용과 모바일용을 놓고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톈진공장은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자동차반도체 부족으로 당분간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일단 수요가 줄지 않는 모바일에 먼저 집중할 수 있으나 생산라인을 최적화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자동차 생산이 회복될 때 전장용으로 다시 최적화하려면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 톈진공장 생산 전략은 삼성전기 주력사업인 적응세라믹커패시터의 수익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인 셈이다.

<통신>

◆ SK텔레콤


SK텔레콤은 10월 주주총회를 통해 통신사업 담당 존속법인,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 투자담당 SK텔레콤신설투자(가칭) 등 2개 법인으로 인적분할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SK텔레콤신설투자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박 부회장은 SK텔레콤신설투자를 통해 인공지능과 이미지센서 등에서 인수대상을 물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SK텔레콤신설투자를 통해 앞으로 3년 동안 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고려할 때 더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생산시설보다는 SK그룹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신기술 확보 중심으로 인수합병 전략을 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첨단산업에 유용한 최신기술 개발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데다 소규모 스타트업에 관한 선제적 투자가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이미지센서는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스마트TV 등에도 이미지센서가 점점 더 많이 적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이지만 최근에는 이미지센서를 새 먹거리로 삼고 반도체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다만 아직 시장 입지가 낮아 이미지센서 빠른 성장을 위해 관련 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공산이 커 보인다. 

SK텔레콤 인적분할 뒤 통신사업회사의 성장동력으로 메타버스시장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는 이용자들끼리 만나 서로 교류하며 여러 가지 활동을 즐기는 가상세계를 뜻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시장 규모는 2021년 34조 원에서 2024년 330조 원으로 가파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타버스는 특히 현실을 대체하는 가상공간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플랫폼, 콘텐츠사업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5G통신기술을 앞세워 플랫폼, 콘텐츠산업 대표주자로 올라서려는 통신기업들이 욕심을 낼 수밖에 없고 뒤처져서는 안 되는 영역인 셈이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점프 버추얼 밋업’을 유료화하고 이를 가상마켓, 가상화폐 등을 갖춘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분할 뒤 통신사업회사의 성장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메타버스사업의 성패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KT

KT가 공공·금융시장에 치우쳐 있던 클라우드사업 영역을 일반기업으로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T는 클라우드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성사하면서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

최근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저장을 넘어 스마트팩토리, 원격의료, 실감형 미디어, 클라우드 게임 등 비대면시대 주목받는 많은 서비스들을 빠르게 개발하고 지연없이 제공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로서 중요성이 커졌다. 클라우드사업에서 KT가 보유한 5G 네트워크, 인터넷데이터센터 자산들의 가치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KT는 보안 등 규제로 해외기업들이 약한 공공·금융 클라우드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한국 클라우드시장 전체로 본다면 크게 힘을 쓰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한국 클라우드시장은 여전히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사업자들이 점유율 80%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아마존웹서비스 등 해외기업은 클라우드사업에서 한국 이동통신사 데이터센터 등을 임대해 사용하다 보니 데이터 과부하 등 서비스 장애 발생 때 즉각 대응이 어렵다는 약점이 있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KT의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아마존웹서비스의 시장 입지, 클라우드서비스 경쟁력이 더해지면 강력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CJENM과 콘텐츠 사용료 갈등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KT는 현재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즌을 분사해 더욱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KT는 CJENM과 협상에서 LG유플러스와 같이 실시간 방송 송출중단 사태까지 무릅쓰는 강대강 대치상황을 만들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CJENM이 콘텐츠사업자이기도 하지만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티빙을 운영하는 경쟁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KT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KT 시즌은 안그래도 한국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에서 제대로 자리잡았다고 보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CJENM 실시간 채널들의 방송 송출이 중단되게 되면 시즌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이용자들을 뺏기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황창규 전 회장 시절 연루된 국회의원 정치자금 불법후원사건을 놓고 수사를 받고 있다. 불구속 상태로라도 기소된다면 경영에 큰 부담을 지게 된다. 구 사장으로선 경영 리더십 훼손 부담을 덜기 위해 기소로 가는 일 만큼은 피해야 하는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20대와 30대 젊은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는 추세에 발맞춰 알뜰폰시장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고객 불만이 높은 5G 대신 실속형 상품을 찾는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으로 무선서비스 전체 매출 증대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5G통신시대에 들어서도 기존 이동통신시장의 고착화된 점유율 판도가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지만 알뜰폰시장은 같은 통신사 안에서 이동이 아닌 경쟁사를 이탈한 고객들이 모이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알뜰폰시장은 점유율 규모나 대규모 비용이 드는 마케팅 경쟁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요금제 자체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시장이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휴 상품과 서비스, 유통채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로서는 3위 사업자로서 약점을 보완해 이동통신사업을 최적화하는 데 알뜰폰이 제격인 셈이다. 게다가 규모 자체도 커지고 있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데도 쏠쏠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핵심인 유·무선 통신사업을 총괄하는 컨슈머사업부문장을 정수헌 전 LG전자 MC해외영업그룹장 부사장에게 맡겼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도 올해 대표에 오르기 전 컨슈머사업총괄을 맡아 5G사업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정수헌 컨슈머사업부문장은 국내외 주요기업에서 정보통신 분야 전문성을 쌓은 인물로 평가된다. 정 부문장이 LG유플러스의 5G시대 통신사업부문에 어떤 변화를 낳을 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