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카카오페이 결제 제휴기업을 늘리고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카카오페이 이용자 확보에 힘쓰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기존 금융지주들도 앞다퉈 간편결제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간편결제서비스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국내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자풀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용자를 뺏기지 않고 붙잡아두는 일이 중요해졌다.
 
카카오페이 제휴 늘리고 공격적 프로모션, 류영준 간편결제 잡아두기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10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류 대표는 간편결제서비스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이용자 이탈을 방지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려 카카오페이 금융사업 확장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한 외부 파트너사를 늘려 카카오페이의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거래액이 22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58% 급증했다.

이는 네이버페이의 거래액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네이버페이의 1분기 거래액은 8조4천억 원을 보였다. 네이버페이는 빅테크기업 네이버파이낸셜이 운영하는 간편결제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송금서비스를 제외한 결제서비스와 금융서비스 거래액이 127% 늘어나며 전체 거래액 증가를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카카오 내부서비스 결제액보다 외부 파트너사 결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는 6일 카카오 1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 내부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결제액보다 외부 파트너사와 연결된 온라인 결제액이 가파르게 성장했다”며 “카카오페이 결제 플랫폼의 온라인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류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외부 파트너사를 적극적으로 늘려 카카오페이 결제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앞으로 편의점과 대형할인마트, 백화점, 카페, 식당, 해외직구사이트 등 제휴 사용처를 더욱 늘려 사용자들이 결제의 편의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공격적 프로모션을 통해서도 이용자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대규모 결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등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업종에서 할인혜택과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때마다 받을 수 있는 보상포인트의 지급횟수를 늘리고 자주 결제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상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런 프로모션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이용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늘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프로모션을 통해 카카오페이 이용자 수와 수익을 늘리는 것은 물론 잠금효과를 통해 대출중개와 투자, 보험 등 미래 성장동력이 될 금융사업에서도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잠금효과는 플랫폼에서 한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그 플랫폼에 계속 머무르면서 다른 서비스까지 이용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프로모션에 참여하기 위해 카카오페이를 자주 꾸준히 이용하게 되면서 플랫폼에 고착화되면 이후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해 제공될 다른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올해는 플랫폼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중개와 투자, 보험 등 사업별로 상품과 서비스를 다각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이용데이터가 축적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소비패턴과 필요, 잠재욕구 등을 분석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타깃 맞춤형 마케팅 등 신사업의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를 포함하는 카카오 신사업부문은 1분기 매출 1898억 원을 거뒀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9% 증가해 카카오의 모든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카카오페이는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년 동안 순손실을 냈다. 순손실 규모는 2019년 650억 원, 2020년 251억 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