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플랫폼과 마이데이터 등 전통적 사업에서 벗어난 새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카드업계는 향후 가맹점 수수료율과 최고금리 인하로 기존 사업의 수익성에 빨간불 켜지면서 신사업을 발빠르게 확보하지 못하면 위기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 데이터와 플랫폼에 손뻗어, 이동철 새 수익원 찾기 분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4월 안으로 당국과 카드사 등이 참여하는 카드수수료 재산정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소상공인 보호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카드업계는 강한 수수료율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적용되는 수수료율은 2022년부터 3년간 적용되는데 앞서 2015년과 2018년에도 연달아 수수료율 인하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특히 2018년 이후 신용판매수수료의 96%를 차지하는 영세자영업자들은 이미 원가수준의 우대수수료 요율을 적용받고 있어 추가인하 때 카드사는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이에 더해 대출수익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 이하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법정 최고금리가 내리면 통상적으로 기존 계약의 금리도 내리는 방식으로 소급해 적용돼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소급적용이 된다면 KB국민카드의 대출사업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재 KB국민카드 현금서비스 이용고객 가운데 과반 이상이 20%가 넘는 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모든 신용카드회사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크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철 사장은 데이터와 플랫폼부문에서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KB국민카드는 3월25일 사업목적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추가하며 마이데이터사업을 본격화했다. 향후 개인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등 초개인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처음으로 커피빈과 손잡고 내놓은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제휴카드도 향후 데이터사업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상업자표시신용카드는 협업사 고객을 끌어들이고 소비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을 지닌다. 

커피빈을 시작으로 KB국민카드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출시를 위한 제휴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평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3월 금융위원회는 23일부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회사 신규허가 접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KB국민카드는 현재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사업 본허가 신청을 위해 시스템 구축과 법률 검토 등 제반사항을 살펴보고 있다. 만약 본허가를 받게 된다면 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이어 올해에만 2가지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하게 되는 것이다.

KB국민카드는 2019년부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으며 2020년 8월부터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을 위한 신용평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플랫폼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내놓은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를 중심으로 흩어져있던 플랫폼을 일원화하고 간편결제 이외에 해외송금과 환전, 보험과 증권 관련 서비스 등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